노후청사 대신 통합청사… 종로구, 내일부터 설계 공모

2600억 들여 2024년 완공목표
보건소·소방서 등도 통합 건립

서울 종로구의 숙원사업이던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구는 오는 29일 ‘종로구 통합청사 설계공모’를 내고 8월 2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국제일반공개공모로 진행되며 당선작은 9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종로구청·종로소방서 통합개발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구는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완료했다. 또 종로구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도 마쳐 사전절차를 모두 끝냈다. 현재 종로구가 사용하고 있는 구청 본관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지어졌다. 과거 수송초 건물로 사용하다가 1975년부터 구청사로 사용 중이다. 그동안 수차례 증·개축해 사용하고 있지만 내진설계 미비로 안전성 저하, 공간부족으로 인한 업무능률 저하 등 각종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상태다. 1978년 세워진 종로소방서 청사 역시 노후화로 통합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2024년까지 현 청사부지에 연 면적 6만7000㎡ 규모의 통합청사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소요예산은 2600억 원가량이며 전액 구와 서울시에서 조달한다.

새로 건립되는 종로구 통합청사에는 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와 함께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가 함께 입주하는 소방합동청사도 들어선다.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도 주목할 만하다. 신청사 내 지어질 문학관은 종로에서 탄생한 한국 근대문학의 첫걸음을 조명한다. 수장고는 박노수미술관 등의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장소로, 대강당은 이동식 좌석을 설치해 각종 주민교육, 행사에 활용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온 만큼 종로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열린 청사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