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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9일(金)
백선엽 “서울현충원 무산되면 칠곡 다부동 전적지 묻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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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6·25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이 2019년 6월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만나기에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19.6.10
가족·측근 등에 의사 밝혀
지난해 말 직접 현장 답사
‘대전현충원 수용설’ 부인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100) 장군(예비역 대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에 대한 약속이 현 정부에서 지켜지지 않을 경우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다부동은 백 장군이 6·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육군 제1사단을 이끌고 북한군 3개 사단을 물리친 곳으로, 백 장군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백 장군은 지난해 말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장지(葬地)로 검토하고 가족들과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백 장군 측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 장군은 지난해 말 가족들과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장지로 생각하고 답사를 다녀왔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뒤 서울현충원의 안장이 무산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갈 바에야 차라리 다부동 전적지가 낫겠다 싶어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이어 “백 장군이 가족들에게 대전현충원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직접 하신 적이 없다”며 가족들의 ‘대전현충원 안장 수용설’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백 장군 측은 “백 장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정권이 교체되고 ‘절차대로 진행되면 대전현충원으로 가겠구나’하고 체념하고 계신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보훈처 직원들은 이달 초 백 장군의 측근을 방문, 이명박 정부 당시 묏자리까지 정해둔 서울현충원 유공자묘역 대신 대전현충원 안장 입장을 통보한 바 있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백 장군 가족들은 최근 여권의 국립묘지법 개정 추진 소식에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며 “결국 대전현충원에도 못 들어갈 것을 예상하고 크게 상심해 하고 있으며, 최악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 측은 “백 장군 장지가 서울현충원에서 대전현충원으로 변경된다는 것에 대해 서운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장군 가족들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충원 논란’이 가열되는 데 대해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백 장군은 최근 상태가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올 초부터 노환으로 위독한 상태였다. 야당은 보훈처가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이명박 정부 때 묏자리까지 정해진 마당에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 안장하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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