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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9일(金)
전미도 “39세에 드라마 도전… 기적이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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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계의 디바라 해도 TV 카메라 앞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었다. 전미도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무대 경력을 잠시 내려놓고 수십 번의 리딩 연습과 수술방 체험, 베이스 기타 합주 훈련 등을 통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홍일점 채송화 역을 흠잡을 데 없이 해냈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끝마친 전미도

뮤지컬계에선 명성 높은 스타
‘처음으로 돌아가 부딪쳐 보자’
마음 잡을때 좋은 드라마 만나

“저의 모든 운, 쏟아부은 것 같아
이런 사랑 받아도 되나 싶어
내년에 시즌2로 찾아 뵐게요”


“채송화는 39세에 제게 찾아온 기적이에요.”

tvN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홍일점 전미도를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단발에 또렷한 눈동자가 마치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듯 빈틈없는 신경외과 전문의 채송화의 모습 그대로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최고의 히트 콤비로 떠오른 신원호 PD-이우정 작가의 작품. 채송화를 포함한 5명 의대 동기들의 따뜻하면서도 눈물겨운 사연을 담아내 사랑받았다. 6.3%로 시작한 시청률은 상승세를 그리며 28일 14.1%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감했다. 처음부터 시즌제를 기획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더욱 빨리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어요. 제 나이대에 이런 기회가 오는 게 힘들뿐더러 좋은 환경(주 1회 방송)에서 좋은 분들과 촬영한 게 행운이에요. 제 인생의 모든 운을 여기에 쏟아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TV 화면에선 낯선 배우지만 전미도는 뮤지컬계에서 이름 높은 스타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했고, 한국뮤지컬어워즈 2회, 더뮤지컬어워즈 1회 등 여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 뮤지컬계의 황제 조승우가 인정한 실력파다.

“뮤지컬, 연극 등을 14년 정도 하다가 뒤늦게 드라마에 온 셈이죠.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욕을 먹더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부딪쳐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때 마침 이 드라마를 만난 것이죠.”

자신의 장점과 경력을 모두 버리고 신인의 자세로 뛰어들었다. 채송화는 남자들도 견디기 힘들다는 신경외과를 이끄는 전문의 캐릭터다. 책임감이 강하고 깐깐한 성격이며, 의대 동기생들과 함께 밴드를 하는데 음치다. 뮤지컬계의 디바로선 정반대의 선택이었다.

“감정 표현이 절제된 캐릭터라 재미없을 수도 있었어요. 그러나 채송화의 장점이 잘 드러나도록 작가님이 잘 써주신 것 같아요. 전 그저 전문의이되, 약간의 변주를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했어요. 음치라는 설정도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드라마는 인간적이고 책임감 강한 의사들과 절박한 환자들의 소통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황폐해진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됐다. 특히 ‘좋은 사람’ 채송화는 그 중심에 있었다. “너무 착한 사람들이 등장해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저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은 것뿐이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주변에 저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통한 것 같아요. 내년에 시즌2로 다시 뵐게요.”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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