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내달 17일 킥오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돌아온 원투펀치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이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엔필드트레이닝센터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獨리그 이어 휘슬… 내달 스페인 - 伊도 재개 ‘유럽축구 활기’

맨시티-아스널 등 2경기 개막전
잔여 92경기 무관중으로 치러
25경기 무료 중계로 ‘집관’ 유도
EPL 출범후 첫 BBC로 방송도
토트넘, 19∼22일중 첫 경기

‘EPL 가장 위대한 亞선수’ 투표
손, 33% 1위… 박지성 32% 2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다음 달 17일(한국시간) 올 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13일 중단됐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아시아의 가장 위대한 프리미어리그 선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위 박지성을 근소하게 따돌렸다.

프리미어리그는 29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가 다음 달 17일 시즌을 재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면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 영향으로 연기된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아스널이 17일 맞붙는다”고 밝혔다. 19일부터는 모든 팀의 경기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경기로 진행된다. 리처드 마스터스 프리미어리그 CEO는 “시즌 재개를 위해 모든 관계자와 단계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소규모(5인 1조) 팀훈련을 시작했고, 27일 훈련 인원을 12명으로 늘리면서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 5대 리그 중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6월 11일), 이탈리아 세리에A(6월 20일)의 재개 시점도 정해졌다. 프랑스 리그1은 이미 시즌을 종료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지난 16일 재개됐다.

프리미어리그는 92경기를 치러야 하며 이 가운데 25게임이 무료로 중계된다.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은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츠, 아마존 등 유료 플랫폼이 보유하고 있다. 유료시청료가 비싼 탓에 팬들은 집이 아닌 펍(술집)에 모여 대형모니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를 관전한다.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있기에 영국 정부는 무료 중계를 요구했고, 프리미어리그가 받아들였다. 공영방송인 BBC는 중계권이 없지만 4경기를 방송한다. 프리미어리그가 BBC의 전파를 타는 건 1992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마스터스 CEO는 “팬들이 남은 92경기를 즐길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많은 사람이 집에서 (무료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일정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계획안에 따라 다음 달 19∼22일 사이 토트넘이 중단 이후 첫 경기를 치를 것으로 내다보인다. 따라서 손흥민과 토트넘은 3주가량의 여유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과정을 거쳤으나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되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제주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 16일 영국 런던으로 떠났고 19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9경기를 남겨두고 11승 8무 10패(승점 41)로 8위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1∼4위가 진출하며 토트넘은 4위 첼시(14승 6무 9패, 승점 48) 추월을 노리고 있다. 리버풀은 역시 9경기를 남겨뒀으며, 27승 1무 1패(승점 82)로 1위다. 리버풀은 2승을 보태면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AFC는 지난 22일 홈페이지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11명을 소개한 뒤 이들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1명을 뽑는 투표를 28일까지 진행했다. 29일 집계 결과 손흥민은 총 2만8586표 중 가장 많은 33%의 지지를 얻었다. 2위는 박지성으로 32%.

AFC 홈페이지는 “손흥민은 독일에서 인상적인 5년을 보낸 뜨거운 기대주였고, 2015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에는 훌륭한 수준으로 성장해 아시아 선수의 대표주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AFC는 2005∼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 멤버였던 박지성에 대해선 “우승 트로피 획득으로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이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라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박지성 외에 기성용(마요르카),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 요시다 마야, 호주의 팀 케이힐, 마크 슈워처, 오만의 알리 알 합시 등이 후보에 올랐다. 기성용은 1%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