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도서관 다시 휴관… 학원은 수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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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주간 수도권 방역 강화
‘등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네요”

29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만난 60대 은퇴자 A 씨는 문이 굳게 닫힌 박물관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박물관의 개장 시간은 오전 9시.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자 이날부터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날부터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면서 미술관과 공원, 국공립극장 등을 방문한 사람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또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했던 PC방과 노래연습장 등도 영업자제 권고를 받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대문구의 한 PC방에는 40~50대 성인 3명 정도가 거리를 두고 앉아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었다. PC방은 ‘미사용 컴퓨터’라는 마크가 부착돼 한 칸씩 띄어 앉도록 하고 있었다.

다만 학원들은 영업자제 권고에도 여전히 운영을 계속할 방침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학원은 오전에는 학교 원격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열지 않지만 오후에는 학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우려한 일부 대형 학원은 인터넷 강의로 전환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대해 ‘등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도권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에 대해 2주간 운영을 자제하고, 운영할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관련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과 PC방에 대해서도 이용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내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동시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수도권 내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조치했다. 공공기관과 수도권 내 기업에는 시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 등 유연 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밀접도를 낮출 것을 요청하고, 수도권 주민에 대해서는 내달 14일까지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다수 발생한 음식점과 주점 등도 당분간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송유근·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