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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0 대한민국 불공정 리포트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1일(月)
국민 10명중 4명 “일상에서 오래된 울분 겪어”… 獨·英·네덜란드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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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배적 감정 ‘울분’

울분 개념 연구 권위자이자 공정성연구회(총괄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소속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20년 한국의 지배적이자 집합적인 감정으로 ‘울분’을 꼽았다.

연구회가 외상후울분장애(PTED) 기법과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이 개발한 자기측정도구(BEI)를 적용한 최근의 5가지 조사를 종합한 결과, 조사 대상자 10명 중 4명은 일상생활에서 오래된 울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 자료를 ‘극심한 울분’ ‘지속되는 울분’ ‘이상 없음’으로 구분한 결과 ‘극심한 울분’은 전체의 10%가 넘었다.

모집단 특성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자료의 4배 이상으로 높은 수치다. 여기에 ‘지속되는 울분’을 더해 산출하는 ‘만성적인 울분’은 전체의 43.5%에 이른다. 유 교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겪는 억울하고 화나는 감정, 깊은 무력감과 절망감이 복합된 울분을 일으키는 것은 불공정한 생애 경험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회는 울분에 주목하며 공정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의 공정’도 다뤘다.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2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노력하면 그 대가가 공정하게 돌아올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회가 문화일보의 ‘한국 사회 공정성 연구 조사’(2019년)를 토대로 회귀분석을 한 결과,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대가 ‘상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9세의 경우, “상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조금 있다”와 “상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응답의 거리가 비슷하다. 동시에 비록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대응 분석(correspondence analysis) 연령대와 상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응답 분포 자료는 연령대와 가까운 곳에 있는 대답이 각 연령대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일자리를 갖기 위해 살벌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일종의 ‘게임 룰’인 공정의 가치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부터 나온 인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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