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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1일(月)
1991년 라이더컵 ‘해변의 전투’ 대회 역대 최고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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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라이더컵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둘러싸여 샴페인을 터트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유럽·美 당대 톱랭커들 총출동
이틀간 8대8 팽팽한 접전 이어져
마지막날 14.5 - 13.5… 1점차 勝
美, 8년만에 라이더컵 되찾아가


1991년 열린 제29회 라이더컵은 ‘해변의 전투(The Battle of Seashore)’로 불렸다. 1991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바닷가 링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과 미국의 골프 격돌, 라이더컵은 1927년 이래 가장 드라마틱한 명승부에 비유된다.

▲  이인세 골프역사칼럼니스트
미국팀은 당시를 풍미한 프레드 커플, 코리 페이빈, 페인 스튜어트, 마크 오메라 등 최고의 스타들이었다. 유럽팀 역시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던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닉 팔도를 비롯해 이언 우즈넘까지 최정예로 구성됐다. 3일간의 일정 중 마지막 일요일 싱글 매치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양측은 사이좋게 8점씩 획득, 팽팽하게 맞섰다. 마지막 싱글 매치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미국이 잠시 앞서다가 유럽이 막바지 피치를 올리며 따라붙어 13-13, 동점이 됐다. 미국의 마크 캘커베키아가 영국의 콜린 몽고메리를 상대로 후반전까지 3홀 차로 앞서 미국이 승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고 있었다. 캘커베키아는 16번 홀에서 패했지만, 마지막 2홀이 남은 상황에서 2홀 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파3인 17번 홀에서 먼저 티박스에 선 몽고메리가 샷을 했다. 몽고메리는 풀이 죽은 듯 티 샷을 했고 공은 그린에 못 미쳐 연못으로 빠졌다. 캘커베키아가 그린에 올리기만 하면 미국이 이기는 상황이었다.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는 듯 보였다.

캘커베키아가 티박스에 섰다. 그런데 불행이 닥쳐왔다. 프로답지 않은 생크가 나면서 그의 공은 그린에 훨씬 미치지 못한 채 연못 속으로 사라졌다. 둘은 모두 벌타를 받고 다시 티 샷을 했고 3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모든 것을 체념한 몽고메리는 투 퍼트 더블 보기로 마무리했다. 캘커베키아 역시 첫 번째 퍼트가 짧았지만, 공은 홀 50㎝ 앞에 멈췄다. 탭인하면 남은 18번 홀과 상관없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그런데 그 짧은 퍼팅을 놓쳤다. 미국 관중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의 한숨을 내쉬었다. 홧김에 그 공을 클럽으로 쳐서 멀리 날려버린 캘커베키아는 여전히 1홀 차 앞섰기에 마지막 18번 홀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리할 수 있었다.

18번 홀에서 둘 모두 페어웨이에 티 샷을 보냈고 몽고메리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캘커베키아의 샷은 그러나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고 3번째로 친 샷 역시 짧아 홀 1.5m 앞에 멈췄다. 몽고메리는 가볍게 파를 지켰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쟁자의 퍼팅을 기다렸다. 관중은 숨을 죽였다. 이미 패닉에 빠진 캘커베키아가 친 퍼트는 홀을 훨씬 빗나갔다. 다 이긴 경기였으나 막판 잇따른 실수로 무승부, 상대에게 0.5점을 헌납하고 만 것이다.

뒤이어 오는 선수들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며 1점 차 승부로 치달았다. 싱글 매치의 마지막 주자는 미국의 헤일 어윈과 유럽의 베른하르트 랑거였다. 미국이 14-13으로 앞섰기에 어윈이 비기기만 해도 승리할 수 있었다. 17번 홀까지 둘은 동점이었기에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번 라이더컵의 승부가 결정됐다.

어윈은 긴장한 탓에 보기. 이제 랑거의 1.2m 파 퍼트가 남았다. 성공하면 매치뿐 아니라 라이더컵 전체가 14-14로 동점이 되고 지난 대회에 이어 유럽이 우승컵을 가져가게 된다. 잔뜩 긴장한 랑거가 친 공은 홀 왼쪽으로 들어갈 듯하더니 돌아 나왔다. 랑거는 허무한 표정으로 동료들을 쳐다보았다. 순간 갤러리들과 미국 선수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그린으로 뛰쳐나왔다.

결국 14.5-13.5점으로 미국이 1점 차로 승리했고 1983년 이래 8년 만에 컵을 되찾았다.

골프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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