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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1일(月)
“휠체어 농구,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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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산 센터장이 지난달 28일 홀트아동복지회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휠체어농구代父’ 이석산 센터장

대학 재학때 무릎 인대 파열
코트 떠나… 지도자의 길로

‘이론·기술…’ 실전 이론서 출간
기본기·공수 전술등 쉽게 설명


이석산(60) 홀트아동복지회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장은 한국 휠체어농구의 대부로 꼽힌다.

휠체어농구는 1944년 영국 버킹엄셔주 스토크맨더빌 병원에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의 재활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한국에선 1984년 삼육재활원 휠체어농구팀이 처음 창단됐다. 이 센터장은 1986년 10월 제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휠체어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농구 선수 출신인 이 센터장은 당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휠체어농구 경기 자원봉사를 하다 심판을 맡게 됐다. 그리고 1987년 1월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에 체육교사로 채용됐고 그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경기도의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휠체어에 앉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면서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었던 터라 휠체어농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쏟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1988 서울패럴림픽 휠체어농구대표팀 코치, 2000 시드니패럴림픽 감독을 맡았다. 198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장애인체전 경기도 선수단 감독을 지냈으며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 이사, 고양 파이브휠스 휠체어농구단과 고양시 지적장애인 농구단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장은 “휠체어농구는 매우 역동적인 스포츠 중 하나”라면서 “농구처럼 공이 정신없이 오가고, 휠체어끼리 강하게 부딪치는 몸싸움도 전개돼 박진감이 넘쳐흐른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전북 부안군 삼남중 1학년 재학 시절 농구공을 처음 잡았다. 군산고를 졸업하고 1980년 중앙대에 입학했고 신입생 시절부터 식스맨으로 기용됐다. 그런데 교양과목이던 씨름수업 실습 도중 오른쪽 무릎 바깥쪽 인대가 파열됐다. 1년간 재활치료에 매달렸으나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코트를 떠났다. 이 센터장은 “선수생명이 너무 일찍 끝났기에 아쉬움이 컸다”면서 “운동에 대한 미련마저 버릴 순 없었고, 그래서 체육교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처음 휠체어농구 지도자가 됐을 땐 사실 막막했다. 휠체어농구는 당시 불모지였다. 특히 마땅한 이론서가 따로 없었다. 게다가 이 센터장은 휠체어농구 경험이 없었다. 이 센터장은 해외에서 어렵게 구한 휠체어농구 교본을 읽으면서 이론을 익혔고, 직접 휠체어에 올라타 휠체어를 움직이면서 기술을 이해했다. 어렵게 공부했던 탓에 후배들에게 좋은 ‘교과서’를 전하기로 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이론과 기술을 함께 배우는 휠체어농구 지도서’를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휠체어농구의 기본기, 공수의 전술 등을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한국형 휠체어농구의 실전 이론서다. 아울러 휠체어농구의 역사, 훈련프로그램 등도 소개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휠체어농구 입문자, 그리고 현장 지도자가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책을 쓰게 됐다”면서 “휠체어농구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의 애제자인 한사현(52)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 감독과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14개 참가국 중 2위를 차지,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2020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패럴림픽 자력 진출은 20년 만이다.

이 센터장은 “한국 휠체어농구는 아시아에선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 패럴림픽 메달이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도쿄패럴림픽이 1년 미뤄졌는데, 내년에 한 감독과 대표팀이 한국 휠체어농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글·사진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mail 전세원 기자 / 체육부  전세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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