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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1일(月)
미래車 시대, 소리도 비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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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장르따라
조명색깔 바꾸고

듣고 싶은대로
스피커 방향 틀고

모비스의 첨단 사운드시스템

전원 켜면 솟아오르는 스피커
자유자재 회전으로 음향조절
좌우 제어 기능은 세계 최초

방송들을땐 ‘팟캐스트 모드’
통화할땐 ‘폰 콜’ 모드로 전환
ADAS 연동하면 위험경고도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차 안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대는 아예 없어지거나 필요에 따라 탑승자가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만 나타나고, 좌석 배치도 이동 중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보는 데 적합한 구조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변화 방향은 최근 자동차 업계가 선보이는 자율주행차 콘셉트에 벌써 반영되고 있다.

자동차가 개인 엔터테인먼트 공간 역할을 하게 될 것에 대비해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사운드 시스템이다. 특히 차량 사운드 시스템은 단순히 비싼 스피커를 많이 장착하는 개념을 넘어, 조명이나 스피커의 움직임 등을 통해 시각적 자극과 청각적 자극을 결합하고, 외부와의 소통 장치 역할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음향설계팀은 이 같은 미래형 사운드 시스템 개발의 최전선에 서 있다.

◇‘비주얼’과 소리를 결합하라 =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자제어시험동 내 실차무향실(實車無響室). 반(半)무향실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현대모비스 음향설계팀 연구원들이 ‘가변형 사운드 시스템’과 ‘블루밍(Blooming) 사운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고급 차에 탑재할 음향 시스템으로 선행 개발까지 마친 기술들인데, 지난해 만든 가변형 사운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올해 개발한 게 블루밍 사운드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가 블루밍 사운드 시스템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  현대모비스 음향설계팀 연구원들이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자제어시험동 내 실차무향실에서 가변형 사운드 시스템과 블루밍 사운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가변형 사운드 시스템은 겉보기에 밋밋한 자동차 대시보드처럼 보였다. 기자가 기기 앞에 앉자 연구원이 리모컨으로 전원을 켰다. 곧바로 양쪽 끝에서 소형 트위터 스피커(고음용 스피커)가 하나씩 솟아오르더니, 회전까지 하기 시작했다. 실제 차에 탑재할 경우, 시동을 걸면 전원이 켜진다고 했다. 트위터 스피커는 음악이 더 잘 들리게 하고 싶은 방향으로 두 개를 모두 돌려놓을 수도,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하게 회전시킬 수도 있었다. 가운데 부분에는 크렐(KRELL) 사의 앰프가 내장돼 있다. 트위터가 돌아갈 때는 움직이는 방향으로 불빛이 따라갔다. 음악 장르에 따라 조명 색깔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최준배 책임연구원은 “팝업(Pop-up)형 차량용 스피커는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에서 아우디를 통해 선보인 바 있지만, 좌우 제어 기능까지 갖춘 것은 우리 시스템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가변형 사운드 시스템으로 국내 특허 2개를 취득했다.

다음에는 블루밍 사운드 시스템 시연이 이어졌다. 나무 재질 사운드 바(Sound Bar)에 금속 느낌의 스피커 5개가 박혀 있어, 언뜻 보기에도 고급스러웠다. 자동차 제조사 요구에 맞춰 모듈에 스피커를 5개 달 수도, 3개만 달 수도 있다. 역시 전원을 켜자 5개 스피커가 솟아오르는데, 서로 다른 방향을 향했다. 3차원(D) 입체 음향을 즐기기 위한 ‘서라운드 모드’다. 스피커가 올라올 때 꽃이 피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블루밍 사운드 시스템이다. 블루밍 사운드 시스템은 5가지 모드로 음향을 조절할 수 있다. 5개 모두 정면을 보게 할 수도 있고, ‘플랫 모드’를 선택하면 스피커가 사운드 바에 박힌 채로 소리가 위쪽을 향하게 된다. 방송을 들을 때 가운데 3개의 스피커만 튀어나오게 해 음성을 더 강조해 듣는 ‘팟캐스트 모드’, 전화가 왔을 때 통화음만 잘 들리게 하는 ‘폰 콜(Phone Call) 모드’도 있다. 특히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과 연동하면 스피커의 움직임을 통해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에게 경고를 보내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블루밍 사운드 시스템으로 취득한 특허는 5개나 된다.

◇전기차 그릴 커버가 스피커로=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최근 공개한 전기차 그릴 커버를 이용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AVAS)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소리를 발생시키는 액추에이터(Actuator)를 소형화해 그릴 커버 안쪽에 붙이고, 커버 자체를 스피커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원래 AVAS는 전기차가 너무 조용한 탓에 보행자들이 차량 접근을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외부로 일정 수준 이상의 가상 엔진음을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차량과 외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 작동음을 발생시키자,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릴 커버에 화살표 그래픽이 표시됐다. 자동차가 계속 주행하려는 것인지, 충전을 위해 정차하려는 것인지도 알려줄 수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충전 준비 중입니다”라는 음성 메시지와 함께 그릴 커버에 초록색으로 플러그 아이콘이 나타났다. 또 캠핑 등을 갔을 때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 등에 저장된 음악을 그릴 커버를 통해 내보낼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차에서는 자동차의 시스템이 직접 보행자와 소통하는 게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외부로 노출되는 스피커가 많아지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며 “그릴 커버를 스피커로 활용하면 스피커가 밖으로 노출돼 생기는 파손 위험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불리한 점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mail 김성훈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성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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