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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1일(月)
강뉴부대 영웅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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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지금으로부터 69년 전인 1951년 4월 13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강뉴(Kangnew) 부대 파병 출정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준 형제의 나라,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우리를 도와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다. ‘강뉴’는 초전박살을 의미한다. 1935년 이탈리아 식민지가 됐다가 1941년 독립해 힘없는 나라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은 대한민국을 기꺼이 도왔다. 참전한 6037명 중 123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536명이 부상을 당해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지만, 253번 전투에서 253번 승리를 거둔 전설의 부대였다. 그들은 월급 일부를 모아 동두천에 고아원인 ‘보화원’을 설립했다. 용사 중 일부는 이곳에서 1965년까지 고아들을 돌보고, 잠을 잘 때는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 곁에서 지켜주었다.

먼 이국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지만, 조국으로 돌아간 이들을 기다린 건 무자비한 핍박과 극심한 가난이었다. 목축업 국가였던 에티오피아는 7년간의 계속된 가뭄으로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경제도 기울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80달러에 불과했을 때, 에티오피아는 3000달러가 넘던 나라였다. 1974년 군부 쿠데타로 공산화되자 6·25전쟁 때 북한군과 싸웠다는 이유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고문을 받았다. 현재 대다수가 90대 고령인 132명의 생존 용사와 가족들은 에티오피아 ‘코리안 빌리지’에서 비참하게 생활하고 있다. 당장 생계가 걱정이다. 이제는 눈도 흐리고,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안경과 보청기를 살 형편이 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흙바닥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는 6일은 현충일이고, 6·25전쟁 발발 70주년도 앞두고 있다.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에 진단 키트를, 노병과 가족들에게 마스크 4만 장을 전달했다. 한국해비타트와 ‘따뜻한 하루’ 등 비영리 민간단체도 참전용사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따뜻한 하루는 생계비와 침대, 안경, 보청기 등의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뉴부대 영웅들은 6·25전쟁 중 우리 고아들을 돌봐 주기도 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이제 그들이 어려운 만큼 우리가 그들과 가족들을 돌보며 은혜를 갚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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