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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1일(月)
11일새 20조 투자발표… 삼성 ‘반도체 지배력’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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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낸드공장’에 9조 투자

파운드리에 이어 선제적 단행
4차산업혁명시대에 수요늘어
“경쟁社 따돌리고 초격차 확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통틀어 20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잇달아 단행한 것은 ‘기술 초격차’를 앞세워 미래 시장 지배력을 잃지 않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극도로 위축된 와중에도 대규모 투자를 선제적으로 단행해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확대해 미래기회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전초기지인 경기 평택공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2개를 건설 중이다. 이번 투자로 증설되는 평택공장2라인에서는 최첨단 V 낸드플래시가 양산될 예정이다.

평택공장은 지난 2015년 고덕단지에 첫 삽을 뜬지 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망라하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로 거듭나게 됐다. 2015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라인 1개를 짓는 데 약 3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되는 평택공장 투자를 두고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018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큰 결실을 볼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평가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인텔 등이 반도체 투자 규모를 줄일 때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투자에 9조 원을 쏟아붓는 이유는 미래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휘발성 메모리인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지더라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저장장치로 쓰인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퍼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폰용 수요가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대기업 데이터센터들의 서버(대용량 컴퓨터)에도 낸드플래시 기반 SSD가 대거 탑재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가전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제품에서도 낸드플래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장기적 성장세를 보고 대규모 투자를 공격적으로 집행해 점유율과 수익성 확대를 한 번에 잡겠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황이 침체된 지난해 하반기에도 경쟁업체들이 모두 낸드플래시를 감산할 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西安) 2공장에 9조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균형 있는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산업부 / 차장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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