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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1일(月)
두산重 ‘원전→풍력’ 전환… 업계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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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1조원 추가 자금 지원
전제조건으로 사업조정 요구

장기 투자 필요, 전문인력 부족
매출 발생 어려워 수익 불가능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 생산기업이었던 두산중공업이 풍력 등을 주력으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바뀐다. 정부와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기존 2조4000억 원에 더해 1조 원가량을 추가 지원하면서 구조조정과 사업 개편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원전 생태계 붕괴 우려와 함께 장기간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사업 구조개편이 과연 실효성 있는 대책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날 오후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에서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용하고 1조 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확정한다. 지난달 29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에서 두산의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을 보고한 이후 후속조치다. 두산중공업이 연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약 4조2000억 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에 총 2조4000억 원을 투입해 발등의 급한 불을 껐지만, 이후 사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비용과 운영 자금 등에 따라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구조조정과 사업 개편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 4월 제출한 자구안에서 두산중공업을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두 축으로 꾸려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의 석탄과 원자력 발전 위주였던 사업 구조를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을 차츰 높여가며 바꾸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전과 석탄 발전 비율을 대폭 줄이고 풍력이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원전 사업도 유지보수·해체 쪽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사업에서 당장 매출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LNG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걸음마 단계다. 특히 세계 가스터빈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등 3개 회사가 70%를 차지하고 있어 높은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두산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고 4년 정도 지나야 일감이 확보된다”며 “그 기간에 구조조정을 하며 버티라는 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풍력도 중소기업들까지 참여하고 있어 시장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풍력은 기저발전(24시간 연속운전으로 전력생산)이 될 수 없어 효율이 낮다”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어떤 기업을 특정 분야로 육성하려면 장시간 투자를 통해 노하우와 기술, 인력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사업 구조개편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거론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곽선미·박세영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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