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사드 장비 반입, 대응능력 향상 위한 것”

‘성능 업그레이드’ 간접 시사
韓국방부 “성능과 무관” 고수

미국 국방부가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군 장비를 새로 반입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능력을 향상(improving)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드 장치 교체는 성능개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던 국방부는 이날도 “이전과 달라진 입장이 없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사드 기지에 반입된 장비의 종류와 반입 배경을 묻는 말에 “미국은 자국뿐 아니라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계속 향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드 장비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간접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RFA에 따르면 톰 카라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사업 국장은 사드 장비 반입에 대해 “오래전에 해야 했던 일”이라면서 “패트리엇과 사드 체계 통합 운용이 미사일 방어능력을 향상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사드와 패트리엇(PAC-3) 체계를 통합하는 사드 성능 개선 계획을 한국 국방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올 2월 초 사드 레이더 등을 발사대와 분리 배치하거나 사드 레이더와 패트리엇 시스템을 연동하는 2가지 방식의 사드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카라코 국장은 다만 이번 사드 장비 반입이 패트리엇, 사드 체계를 통합하는 작업과 관련된 것이었는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국방부의 언급은 원론적인 것이고, 장비 반입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얘기한 것이 없다”면서 “장비 반입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