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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2일(火)
文, G7참석·시진핑 방한 동시추진… 美中갈등속 불안한 균형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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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와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요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 제공
전략적 모호성 이어가면
‘택일 강요’ 계속된다 판단
포스트 코로나 외교 포석도

美·中 ‘韓 포섭’ 적극화에
文 의도대로 갈지는 불투명


문재인 정부가 하반기 미국이 주도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동시에 추진하는 등 외교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성만으로는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 독자적인 외교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정상외교를 통해 선도국가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전략과 무관하게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을 ‘포섭’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난마처럼 얽힌 외교 환경 속에서 불안한 균형찾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금년도 G7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을 초청해 주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며 “미국이나 중국의 입장에 앞서 우리 외교에 가장 도움이 되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G7 정상회의 확대는 반(反)중 전선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를 의식한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외교 관계에 무게중심을 두고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끼기보다는 코로나19 대응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의제로 ‘한국 외교’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한국은 G7 회의 참석과 시 주석의 방한을 최대한 분리해 대응하는 한편, 중국 측에 적극적인 설명을 하는 자리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과 각별한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중 간 갈등이 커질수록 한국에 대한 양국의 압박도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 4개국을 초대한 것을 두고 기존 회원국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한국의 참석에 명시적인 반대를 표명한 나라는 없지만,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G7 회원국 확대에 대해 “현시점에선 논평을 삼가겠다”며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영국과 캐나다 등이 반기를 든 상태다.

민병기·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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