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이 학교 현관에 걸린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만찬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신창섭기자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외교관 시절 ‘통상 전문가’와 ‘바른생활맨’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통상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40년간의 외교관 생활 동안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안 총장은 21세 나이에 외무고시 11회에 합격한 후 외무부(현 외교부)에 입부해 국제협약과장과 다자통상국장, 1차관, 주미한국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재외공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제네바대표부, 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관 등 통상 분야가 주요 이슈인 지역에 주로 근무했다.
안 총장은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회담 의제 조율 및 참가국과의 협력도모 등의 역할을 맡아 대내외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그의 활약을 눈여겨봤고, 2012년 전격적으로 외교부 1차관에 발탁했다. 통상전문가 출신으로 1차관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인사였다.
안 총장은 2013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4년 4개월 동안 주미한국대사를 지내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 주미대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주미한국대사는 미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북한과 동북아 문제 등을 미국과 최일선에서 조율하는 자리로, 통상 2∼3년 주기로 교체된다.
특히 그가 활동하던 당시는 북한의 핵 문제를 비롯해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었다. 그가 통상 임기의 2배가 넘는 기간 동안 주미한국대사를 맡았던 것은 미국과의 소통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안부 문제 등이 불거졌을 때 국내에서는 공공외교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미국 정계에서는 일본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외교관 생활 동안 그에겐 ‘바른생활맨’이란 호칭이 따라다녔다. 주요 직위에 있으면서도 뒷말이 나오지 않았고, 깔끔한 일 처리로 후배들의 신망 또한 두터웠다. 이에 대해 안 총장은 “아내가 내 별명을 알면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할 거다”라며 담백한 반응을 내놨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956년 부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 △조지타운대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제11회 외무고시 합격(1977년) △외무부 국제협약과 과장 △주제네바대한민국대표부 참사관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 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외교통상부 G20 대사 △외교통상부 제1차관 △주미국대한민국대사관 대사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