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해외선 ‘사이토카인 폭풍’ 小兒 버전 추정 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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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현황·정보공유 불명확

스페인 등 13개국 이상서 발생
美 300명 유증상 최소 5명 숨져
WHO,구체적 대응법 제시 못해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MIS-C)으로 알려진 ‘어린이 괴질’ 현황은 세계적으로도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공개하고 있지만, MIS-C에 대한 업데이트나 정보 공유는 사실상 늦은 편이다.

지난 5월 30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내에 최소 300명의 어린이가 해당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하면서 이 중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로뉴스는 로버트 털로 영국 브리스틀대 소아심장학 교수를 인용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내에 최소 25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최소 2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환자 발생 지역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13개국 이상이다. 미국의 경우 최소 26개주에서 해당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왔으며 밀워키·위스콘신주 등에서는 계속 의심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등지의 통계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이 질병에 대한 연구도 본격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 응급의학저널에 최근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증상은 성인 코로나19 환자 내부에서 급격한 신체 활동이 벌어지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소아 버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괴질에 걸린 어린이 4명을 조사했던 크리스토퍼 스트로더 미국 시나이산 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성인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염증 반응으로 심각한 폐렴에 걸리는데, 아이들의 경우 이게 어떻게 증상으로 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트로더 과장은 해당 어린이 4명 모두에게 염증을 완화시키는 토실리주맙(tocilizumab)을 처방했고, 이후 이들의 증상은 모두 완화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은 만큼 WHO와 CDC도 구체적인 대응요령이나 치료법을 확정하진 못하고 있다. CDC는 자녀들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당장 의사나 간호사, 병·의원에 연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속적인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각성하지 못하거나 각성 상태가 지속하는 증상, 푸르스름한 입술이나 얼굴 등의 주요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15일 “지난 몇 주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 어린이들이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염증성 질환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으며,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대응 요령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