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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3일(水)
美 시위진압에 ‘해외파병 3곳’ 맞먹는 규모의 주방위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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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숨 쉴 수 없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던 시위자들이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에 체포된 후 등 뒤로 손이 묶인 채 바닥에 엎드려 있다. 이들은 댈러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됐다가 이후 석방됐다. AP 연합뉴스
워싱턴·28개주 2만400명 배치
뉴욕, 77년만에 최장 야간통금

트럼프, 연일 종교시설 방문 등
대선겨냥 백인·기독교 결집나서
부시 등 공화당서도 우려 목소리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된 주 방위군의 규모가 2일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라크 등 해외 3개 지역에 파견된 병력과 비슷한 규모다. 폭력시위에 뉴욕시가 77년 만에 가장 긴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40여 개 도시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하층민과 패배자들이 뉴욕시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주지사들의 주 방위군 투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워싱턴DC와 28개 주에 총 2만400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됐으며, 이는 전날에 비해 3000명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워싱턴DC에는 주 방위군 1300명이 투입됐으며,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 주변에는 8피트(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됐다. CNN은 “이번 시위 사태에 따른 주 방위군 투입 규모는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하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 격화와 약탈로 인해 야간 통행금지도 확대되고 있다. 뉴욕시는 오후 11시부터 실시하던 야간 통행금지를 2일부터 오후 8시∼익일 오전 5시로 확대했다. 이는 1943년 백인 경찰관의 흑인 병사 총격 사건에 따른 소요 사태 당시 오후 10시 30분 통행금지령을 내린 후 77년 만에 취한 가장 강력한 제한 조치다. 뉴욕 외에도 워싱턴DC·로스앤젤레스 등 40여 개 도시가 현재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의 교회’ 세인트존스 교회에 이어 이날도 종교시설을 방문하면서 지지층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갔으며, 시위대 강경 진압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헌정된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성지를 방문했으며, ‘세계 종교 증진 행정 명령’에도 서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하층민과 패배자들이 뉴욕시를 파괴하고 있다. 주 방위군을 불러라”고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졸린 조(바이든 전 부통령)는 40년 동안 정계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인종차별 문제를 희석시키고 폭력 시위에 대한 백인 중산층의 공포를 활용해 표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워싱턴DC의 경찰 병력 4000명을 연방정부 산하로 편제하는 구상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자신을 살펴보는 방법은 상처받고 슬퍼하는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mail 김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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