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vs 배달식 vs 건강식… 코로나로 ‘삼식이’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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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식문화도 크게 바꿔 놓았다. 외식이 줄어들고, 가정에서 식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가정간편식(HMR)’과 ‘배달 음식·건강식’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식음료 기업들도 이들 관련 제품을 크게 늘리면서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HMR나 배달 음식, 건강식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HMR 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에는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 전망이니,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HMR를 주력으로 하는 CJ제일제당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1분기 매출액이 5조8309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2%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2759억 원으로 54.1% 향상됐다. 코로나19 사태로 HMR 수요가 폭증한 것이 매출 증가의 이유다.

라면과 HMR를 주력으로 하는 오뚜기 역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455억 원, 영업이익은 5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8.9%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을 비롯해 즉석밥과 냉동식품 등 HMR 매출이 급증했다.

배달 음식도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대표적인 분야다. 음식 배달을 주로 하는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의 경우 1분기 배달 건수가 2103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9%나 증가했다.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 역시 크게 늘고 있다. e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올해 1분기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모바일 쇼핑 추이를 조사한 결과, 홍삼 등 건강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났다. 50대 이상은 오프라인 쇼핑에 더 익숙한 세대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온라인 쇼핑과 함께 건강식을 많이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편의점 CU가 주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20%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도 와인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통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지만, HMR 등 혜택을 보는 분야도 있다”며 “HMR나 배달 음식, 건강식 등은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