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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4일(木)
코로나 와중에… 부산시청 점거한 전공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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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 불편 가중 1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부산지역본부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4일까지 9일째 이곳에서 불법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째 로비서 불법 농성

市와 노정협의체 놓고 갈등
市노조 “시민들께 부끄럽다”
“민노총 세력 확장하려는 속셈”


“코로나로 난리인데 구청 공무원들이 왜 시청 안에 몰려와 ‘데모’하노?”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업소와 시민들만 지켜야 하나?”

부산시청 1층 로비 통로를 지나던 시민과 민원인들이 농성 중인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부산본부 소속 16개 구·군 노조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노조원 40∼50명은 4일로 9일째 로비 중앙을 불법 점거해 농성 중이다. 일부는 매트와 이불 등을 준비해 드러누워 자는 등 철야 노숙투쟁까지 전개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은 부산시 공무원노조(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속)와는 다른 조직이다. 이곳은 부산의 중심이자 지하철역 통로로 왕래가 많은 곳이지만 난장판으로 변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자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노총 및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본부는 이곳에서 지난 1일 200여 명이 참가한 대형 집회에 이어 4일 오후 7시에도 수백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충돌 우려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농성은 부산시가 소상공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민생지원금 지급 업무를 일선 구·군에 맡기고, 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수요 예측을 잘못해 카드발급 중단사태가 발생하자 전공노가 시의 ‘갑질 행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들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면담과 노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5월 27일 기습적으로 시청사 내부로 진입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시 공무원 및 청원경찰들의 폭행으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팔목 골절로 인한 전치 7주의 부상을 당했다며 변 권한대행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공무원들은 “민주노총이 시장권한대행의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시에 복수노조를 만들어 자신들의 입김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김선조 시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것은 공무원보다 시민들인데 사태가 벌어진 게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기존 시 노조가 있는데 구·군 노조와 노정 협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상 부분은 유감이지만 폭행 여부 등은 경찰 수사 의뢰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도 이 같은 농성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죽치고 앉아 고함치고 하다 코로나에 걸리면 민주노총이 책임지나?’ ‘재난지원금 문제를 핑계로 압박해 노정 협의체 구성으로 그들의 세력을 시로 확장하려는 속셈이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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