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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5일(金)
“K-방역 숨은 주역은 지방정부… ‘포스트 코로나’도 시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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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白壽·99세)에도 정정하셨던 어르신 조문을 다녀왔다. 상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며 울분을 터트린다. 경제침체보다 더 무섭다는 코로나블루가 원인이다. 경로당을 오가며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즐기던 것이 삶의 전부였던 어르신. 일상이 붕괴되면서 우울증이 생겼고, 급기야 건강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용산구가 경로당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방역과 청소를 이미 마친 상태라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겨울을 지나 봄, 다시 봄을 지나 여름을 맞는 지금도 우리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레 시작된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토록 길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의 2020년 한 해 절반이 지독한 바이러스에 매몰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5월 26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의 위협이 두렵지만 일상을 멈춰 세울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우려한 바 있다. 물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방역역량과 축적된 경험으로 볼 때 새로운 일상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다.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생활방역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는 믿음도 거듭 강조했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유흥시설에서부터 재확산된 코로나19에 우리 용산구 위기대응능력도 성장을 거듭했다. 지방자치 30년, 행정 최일선에서 발로 뛴 노하우가 빛나는 순간순간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유흥시설을 방문한 1만2000여 명을 찾아냈다. 이들에게 일일이 검사를 안내하는 등 발 빠른 대처가 더 큰 사고를 막았다. 그렇게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으나 학원 강사에서 배송업체 직원까지 n차 감염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도 길을 잃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방역시스템과 보건의료체계가 얼마나 훌륭한지 전 세계에 입증했다. 그 중심에 용산구를 비롯한 지방정부가 있다고 자부한다. 중앙정부의 지휘체계 못지않게 현장 중심형 지방정부의 노력이 대규모 지역감염 확산을 막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장 먼저 시작한 서울시, 신천지발(發) 대규모 추가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신천지 과천시설을 강경 진압한 경기도 등 지방정부의 참신한 ‘정책적 상상력’으로 순간의 고비를 넘겨 왔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지역상권 활성화에서부터 맞춤형 대민지원서비스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것도 지방정부의 몫이다.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우려는 지방정부가 제 역할을 다할 때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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