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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5일(金)
최순실 “‘비선 실세’는 만들어낸 이야기… 정말 가소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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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정윤회, 朴떠나라 수차례 권유
그러지 못한게 비극의 시작”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옥중 회고록(사진)에서 “‘비선 실세’는 누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정말 가소롭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5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는 최 씨의 회고록에 따르면 최 씨는 자신이 비선 실세라는 의혹에 대해 “한 나라의 대통령 위치에 있는 분 가까이에 있으니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부인했다. 이어 “당시에도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며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씨는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며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고도 했다. 최 씨는 전 남편 정윤회 씨와 이혼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최 씨는 “그(정 씨)는 아버지(최태민)와 박 대통령에게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면서 “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썼다.

이어 “정윤회라는 이름의 방패가 없어지니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샤머니즘에 빠진 주술사’ ‘박 전 대통령을 현혹한 요승’이라는 식의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의 이미지에 흠을 내기 위해 나의 아버지를 이용한 것”이라며 “비판하는 세력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사람이 바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라고 주장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mail 오남석 기자 / 문화부 / 차장 오남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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