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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5일(金)
9살에 킬리만자로 오른 김영식씨 35살에 웨딩마치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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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세계 최연소 등정
‘털보 3부자 산악인’으로 유명해
부친 “28일 4년 사귄 신부 맞아”


세계 최연소로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해발 5895m)를 등정한 김영식(35·사진 왼쪽) 씨가 오는 28일 결혼한다. 그는 9살 때인 1995년 3월 아버지 김태웅(68·대구 북구 칠성동) 씨와 강행군 끝에 킬리만자로 정상에 태극기를 꽂아, 당시 미국의 조슈아 스튜어트 군이 가진 최연소 등정 기록(11살)을 갈아치워 화제가 됐다.

아버지 김 씨는 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둘째 아들 영식이가 28일 친구 소개로 4년 동안 사귀어온 박지영 씨를 신부로 맞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털보가족이 된 걸 환영한다”며 예비 며느리에게 축복을 전했다. 김 씨는 영식 씨, 큰아들 인식(38) 씨와 원정에 늘 동행했으며 이들은 김 씨가 기른 수염 때문에 ‘털보 3부자 산악인’으로 불렸다. 인식 씨는 3년 전 결혼해 3살 난 딸을 두고 있다.

영식 씨는 등산 마니아인 아버지 김 씨의 영향으로 4살 때부터 대구 팔공산에서 암벽 등반을 시작해 8살 때인 1994년 알프스 마터호른(4478m), 1998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1999년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5642m)를 정복했다. 인식 씨는 10살 때인 1993년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807m) 등정에 성공했다.

영식 씨는 2002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59m)를 마지막으로 등정했으며 그는 8년 동안7대륙 최고봉 가운데 4개 봉을 정복했다. 김 씨는 “아들 형제의 진학 문제로 등반을 그만뒀지만, 산을 오를 때면 늘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 산에 오르며 극기 정신을 익힌 형제는 이제 30대 사회인이 됐다. 영식 씨는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KT에 입사해 일하고 있다. 인식 씨는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시카고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요즘 아들 형제는 근무지 근교 산을 오르고, 나는 시간 날 때마다 대구 인근 산을 다니고 있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면 손주들과 등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북 경산 한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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