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와 CCTV ‘결합’… 아이 실종·어르신 사고 ‘바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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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IoT 전용망 ‘로라’ 81곳 구축
구민들에게 IoT 단말기 제공
휴대폰 앱으로 사건 신고가능
GPS분석후 CCTV 영상 확보
경찰 등에 제공…피해 최소화

여성안심이도 區플랫폼에 연동
골목 사고예측시스템 연내설치

⑴ 아이가 실종됐다. 아이는 어린이 안심케어 사물인터넷(IoT) 단말기를 소지하고 있다. 아이의 부모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청에 실종신고를 한다. 신고를 접수한 구청 통합운영센터(관제센터)에서는 IoT 센서와 GPS로 아이의 위치를 확인한 후 주변 CCTV를 경찰과 공유하고 아이를 찾는다. ⑵ 홀몸 어르신 단말기가 설치된 집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하자 센터에서 집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즉시 대응한다. ⑶ 건물에 불이 나자 소방서에서 센터가 제공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바로 출동한다.

가상 시나리오지만 서울 구로구에서는 이런 상황이 현실화됐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억 원(국비 6억 원·구비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 부서가 운영하는 IoT 사업을 관내 전역의 CCTV와 연계해 통합운영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였고, 구민들에게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구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24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각종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구는 2017년 1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스마트도시팀’을 만들었고, 지난해 스마트도시과로 개편하며 인력과 예산을 확충했다. 지난해 통합플랫폼 사업이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후 본격적으로 구축에 착수했다. 구는 또 2017년 구 전역에 공공와이파이망(661곳)을 구축하고, 이듬해 IoT 전용망인 로라(LoRa·저전력장거리통신)망도 81곳에 깔았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도시 실현을 위한 IoT 실행과제 연구 용역을 통해 생활밀착형·기존 인프라 융합·취약계층 배려 등 전략을 세우고 16개 IoT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조례를 개정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추진할 스마트도시 로드맵을 제시했다.

센터에서 IoT로 운영하는 △특수학교·어린이·홀몸 어르신 안심케어 △스마트교차로 알림이 △스마트보안등 △주정차 단속시스템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홍수관리시스템 등의 단말기 신호를 주변 CCTV와 함께 확인해 경찰, 소방서로 연결한다.

기존에는 사후 대처 기능을 하던 CCTV 영상이 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건·사고 실시간 자료로 활용돼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긴급을 요하는 사건·사고 발생 시 상황파악에 지체되는 시간을 단축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센터에 납치·강도·폭행 등의 신고가 들어오면 신고자 인근 CCTV 영상을 112에 제공하고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관에게 현장 영상·사진과 범인 도주 경로 등을 알려준다. 또 화재·구조·구급 상황 시 소방관들에게도 현장 영상과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사회적 약자·아동·환자 등이 위급상황에 처하면 위치정보를 받아 해당 CCTV 영상을 전해준다.

구는 향후 여성 안심이, 전자발찌 범죄예방, 수배 차량 검색 등도 플랫폼과 연동시킬 계획이다. 서울시 여성 안심이 앱을 통한 긴급신고가 들어오면 구 통합운영센터에서 다매체에 신고하고, 전자발찌 신호 발생 시 법무부에 용의자 위치 영상정보를 전달한다. 또 구에서 수집한 차량정보를 경찰청 수배 차량 검색 시스템(WASS)에 연결한다.

구는 또 국비와 구비 6억 원을 투입해 골목길 모퉁이 사고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올해 안에 시범 설치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과학기술 활용 지역 문제 해결 공모사업’에 선정된 ‘골목길 보행 안전도우미’는 좁은 골목길에 지능형 CCTV와 연결된 AI 시스템을 설치해 보행자와 차량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충돌이 예측되면 LED 알림시스템으로 위험 상황을 알린다. AI 시스템은 보행자·자동차·자전거·전동킥보드 등 속도가 다른 물체의 다양한 충돌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딥러닝(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 아울러 구는 오는 2021년까지 관내 노후·위험 시설물에 IoT를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 예·경보 센서 6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