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 >“결국은 브랜딩 싸움…국내·외 명품 협업”

姜대표, 디지털 치료제 도전

점심 때 과식하거나 밤에 야식으로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었다면? 여지없이 허리에 찬 벨트가 경고를 보내기 시작한다.

스마트벨트 ‘웰트(WELT)’는 겉으로는 일반 가죽벨트와 다를 게 없지만 속에는 수많은 센서가 숨어있다. 버클과 허리띠 안에 센서가 장착돼 벨트를 착용하면 허리둘레가 자동으로 측정된다. 식습관, 걸음 수, 앉아 있는 시간, 과식 여부, 호흡 수, 칼로리소모량 등 사용자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내준다. 웰트 앱은 수신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 등을 분석해 알려준다. 즉 허리둘레를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복부비만 등을 막아주고, 당뇨와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기기다. 웰트는 남성용만 생산되고 있는데 주요 고객층은 40∼50대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에서 분사한 이후 ‘웰트’를 매년 체계적으로 키워왔다. C랩에 들어갔던 첫해에는 머릿속에 담겨있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주력했다. 스마트벨트가 완성된 이후에는 ‘브랜딩’에 나섰다. 강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라고 하더라도 샤오미처럼 싸게 팔거나 애플처럼 비싸게 파는 건 브랜드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S.T.뒤퐁’과 국내 패션 브랜드 ‘빈폴’과의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분사 4년 차인 올해는 건강 보조 앱인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다. 그는 “창업 선배들이 회사 세운 지 3년이 지나면 뱀이 허물을 벗듯 기업도 ‘탈피(脫皮)’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스마트벨트의 건강관리 기능과도 연결고리가 있지만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하는 영역이 디지털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