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강해지고 싶어”…조세호의 이 한 마디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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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30대 마지막으로 건강해지고 싶어.”

1982년생인 방송인 조세호, 어느덧 40대를 목전에 둔 그의 다이어트는 이 한 마디로 시작됐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방점을 찍는 다짐이었다.

대중은 운동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간다. 약국에 가서도 전문가인 약사에게 묻는다. 그런데 운동할 때는 왜 제멋대로일까. 방법이 틀린 운동은 오히려 몸을 망친다.

그래서 조세호는 전문가를 찾았다. 배우 차승원, 공유, 현빈, 수지, 설현 등의 트레이너로 유명한 골든핏의 윤태식 트레이너다. 올해 초 운동을 시작해 5개월이 지난 지금, 조세호는 환골탈태했다. 그의 외적인 변화는 운동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자극이 됐다. 하지만 그들이 조세호처럼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기는 어렵다. 그래서 윤태식 트레이너에게 직접 물었다.

◆조세호는 어떤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나?
“(조)세호 형과의 인연은 2016년 ‘마이보디가드’라는 방송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때도 운동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고, 살이 찌기 쉬운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세호 형에게 전화가 왔어요. ”태식아, 나 30대 마지막으로 건강해지고 싶어. 도와줘.“ 그 후 올해 1월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아무튼 한 달’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저의 권유보다는 건강해지고 싶은 세호 형의 의지가 먼저였습니다.”

◆5개월간 조세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1월 14일부터 6월 10일까지 약 5개월에 걸쳐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 사이 체중은 85.2kg에서 71.2kg로 14kg 감량했어요. 더 중요한 건 골격근량과 체지방량이죠. 이 기간 골격근량은 33.8kg에서 34.6kg으로 0.8kg 증가했고, 체지방량은 26.3kg에서 9.9kg으로 무려 16.4kg이 감소했어요. 그 과정에서 체지방률도 30.9%에서 13.9%로 17% 줄었죠.”

◆현재 조세호의 체형은 어떤 정도인가요?
“원래는 체형체크에서 ‘비만’ 범위에 있었는데, 현재는 ‘운동선수’의 범위에 포함됩니다. 부위별 발달도 모두 표준 이상이고,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을 나타내는 WHR(복부지방률)도 0.97에서 0.80이 되는 등 정말 많은 몸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운동 못지않게 식단조절, 특히 술자리에서의 조절은 정말 힘들지 않나요?
“이건 습관의 문제예요. 맥주를 최대한 줄이고, ‘술 한잔에 물 한잔’ 마시는 자세가 필요해요. 애주가인 세호 형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진 않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좋아해서 자주 술자리를 갖죠. 예전에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먹는 소맥을 즐겼고요. 그래서 맥주를 줄이고, 소주와 탄산수를 섞어 드시라고 권유했어요. 맥주의 청량감을 탄산수로 대체했던 거죠. 자연스럽게 물을 많이 먹게 되었고, 맥주는 줄일 수 있었어요. 지금도 맥주는 안 드십니다. 안주의 선택은 단백질과 야채 위주로 추천드리고요. 이런 기준을 만들어 놓으니, 본인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체크한 후, 그 중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고르는 습관이 생겼죠.”

◆또 다른 식습관 변화가 있나요?
“아침을 챙겨 먹게 됐습니다. 공복이 길어지면 근육의 손실이 생기고, 다음번 식사에서 원래 받아들일 수 있는 양 이상을 먹거나, 흡수된 에너지를 지방으로 전환해서 축적하는 등 오히려 굶으면 안 좋은 것들이 더 많이 있어요. 이것을 알고 있는 세호 형은 오전에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식사를 하기 힘든 시간이라면 건강한 야채 주스를 갈아먹는 것도 좋아요. 식사 구성은 필수 5대 영양소를 지키되,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잘 챙겼습니다.”

◆체형이 변한 후 어떤 삶의 변화가 생겼다고 하나요?
“평소에는 몸에 붙던 옷이 이제 제대로 맞기 시작했어요. 세호 형은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선택해 입을 수 있는 옷들의 폭이 넓어졌다고 합니다. 또 얼굴에서는 턱선이 살아나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졌죠. 운동할 때 몸을 보면 어깨와 팔의 근육의 분리가 잘 되어있고, 복부와 허리둘레가 많이 줄어들어서 뒤에서 바라보면 못 알아볼 정도로 몸의 균형이 좋아졌습니다.”

◆최근 대중이 선호하는 체형 트렌드가 달라진 듯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꽃미남’ 느낌의 탄탄하고 마른 근육형을 선호했다면, 요즘 시대의 남성들은 조금 더 강하고 두꺼운 근육을 만들길 원합니다. 넓은 어깨와 힘이 느껴지는 하체와 엉덩이 근육을 소유하고 싶어하죠.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가녀린 팔과 다리의 마른 모습을 선호했었다면, 요즘은 슬림하지만 탄탄한 서양 모델형의 몸매를 선호해 여성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의 강도를 점점 더 높이는 추세예요.”

◆개인 PT가 운동 효과를 높이기 때문에 요즘 수요가 늘고 있죠?
“예전에 비해 확실히 많은 분이 PT를 찾고 있어요.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니 부상위험이 줄고 강도도 조절하면서 내 몸에 맞는 체형별 트레이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운동 의지가 약한 사람도 트레이너와 약속된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운동하러 오게 되고, 다양한 패턴의 운동을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죠. 또 혼자 하는 운동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절약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나의 외적 변화를 알아주는 운동파트너가 생긴다는 것도 열정을 샘솟게 하는 요인이 되죠.”

◆요즘 홈트레이닝도 인기를 얻고 있지 않나요?
“집에서 할 수 있는 효율 높은 운동은 무수히 많은데요.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요즘 같은 시기는 집에서 운동하는 것도 추천 드려요. 최근 저에게도 많은 문의가 오는데, 앞으로 간단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들을 영상으로 알려드리려 합니다. 글로 보시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따라서 하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세호 형의 다이어트가 공개되고 나서 저에게 운동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어요. 방법을 궁금해하고, 제게 오면 원하는 몸을 무조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입니다. 세호 형의 의지가 있었기에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정말 신체적 변화를 원하신다면 본인이 가진 평소 좋지 않은 습관을 몇 가지 적어본 후, 가장 큰 문제 하나만 고쳐보세요. 그러면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어떤 누구와 비슷한 몸을 만들기보다는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