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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19일(金)
유아인 “좀비영화 초반 50분 원맨쇼, 새로운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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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살아있다’

- 24일 개봉 ‘#살아있다’ 주연 유아인

바이러스 감염으로 도시 혼란
아파트에 고립된 남녀 생존기

“다시 제 옷을 입은 느낌 들어
현장편집본 가장 많이 본 작품

노란색 삭발은 저의 아이디어
‘신선한 변화’ 라고 생각했죠”


“다시 제 옷 입은 느낌… 50분간 홀로 끌고 가는 건 부담이자 도전이었다.”

배우 유아인(34)이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로 관객과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수선한 국내 극장가에 좀 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좀비 액션을 통해서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아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여전히 20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동안(童顔)의 그는 “‘좀비랜드’ 같은 영화를 진짜 좋아한다. ‘28일 후’ ‘나는 전설이다’도 좋아하는데 , ‘나는 전설이다’에 대한 생각이 (출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혼자서 중반까지 끌고 가야 하는 역할이 부담이자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감염자들의 공격으로 도시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와 통신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좀비라는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으나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끔찍한 외모로 변하고, 사람에게 무섭게 달려드는 건 좀비와 똑같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의 원작을 미국에서 활동해온 조일형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했다.

▲  유아인은 예능에 출연해 개인 공간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제가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대중도 저를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UAA 제공

유아인은 아파트에 홀로 남은 남자 준우를 연기했다. 스포츠형 헤어스타일을 노랗게 물들였지만 지극히 소심하고 평범한 남자다. 심지어는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일 정도다. 준우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파트의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을 만나고 살아남기 위해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유빈을 발견하기 전까지 초반 약 50분간 영화를 홀로 끌고 나간다.

“엄청 부담됐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출연하게 된 것이고, 또 그것 때문에 부담도 느꼈다. 아마도 현장 편집본을 제일 많이 봤던 영화인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씩 유난스러울 정도로 봤다. 초반에 혼자 끌고 가야 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선 아파트 앞 동이 보이지만 현장에선 블루스크린을 보고 연기한다. 인물에 집중하는 게 필요했다.”

2003년 데뷔해 올해로 연기 경력 17년이 된 유아인은 나이보다 훨씬 앳된 외모와 눈에 띄는 패션 감각, 튀는 언행으로 ‘뜨거운 청년’의 표상이었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7) ‘완득이’(2011) 등을 통해 청년세대의 고민을 대변했다. 그러다가 영화 ‘사도’(2014)에서 조선의 세자를 연기한 후에는 훨씬 성숙하면서도 다양한 면모를 보였다. ‘베테랑’(2015)의 악역 조태오, ‘국가부도의 날’(2018)의 금융맨 윤정학 등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청년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이야말로 제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어느새 ‘베테랑’의 조태오가 저의 대표적 이미지가 돼버린 것 같은데 그건 저에겐 약간 ‘번외편’ 같은 것이었다. 원래는 준우가 제가 사랑하는 성향의 인물에 가깝다. 바로 옆집 청년 같은 사람이랄까.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다양한 퍼즐링을 통해 다채롭고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가는 게 늘 숙제다.”

편집본에 집착한 데서 보이듯 유아인은 매 촬영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애드리브를 더했다. 시나리오를 철저히 분석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표현하는 배우가 있는 반면, 유아인처럼 현장의 감정에 충실한 배우도 있다. 이런 즉흥성과 적극성 때문에 간혹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SNS로 설전을 벌인 적도 있고, 지난해 KBS 예능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는 아예 “두렵지만 저는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보는 ‘오지라퍼’”라고 고백한 적도 있다.

“노란색 삭발은 제 아이디어였다. 원래는 눈을 가릴 정도의 가발이었는데 신선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바꾸게 됐다. 좀비의 움직임을 만든 예효승 안무가도 제가 추천했다. 좀 치열하고 때론 의견 충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러면서 서로 소통하고 협의하는 현장이 좋다.”

유아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소통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안 하던 예능에도 출연한다. 19일 방송되는 MBC ‘나혼자 산다’에서 진짜 독립된 생활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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