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앱에서 ‘좋아요’ 눌러주다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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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빈(31)·이은지(여·28) 부부

네이버 ‘폴라’라는 앱에서 서로 ‘좋아요’를 눌러주다 결혼까지 하게 된 부부입니다. 전(은지) 현재 치위생사로 일하고 있어요. 남편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멋진 육군입니다.

4년 전 사회 초년생이었던 전 폴라 앱에 여행과 일상사진을 자주 올렸고 남편도 취미로 폴라 앱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있었어요. 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다 보니 맞팔로하며 인연을 맺게 됐죠.

그러다 공통점을 찾았어요. 비슷한 시기에 홍콩 여행 사진을 올리게 된 거예요. 홍콩 여행을 주제로 댓글로 대화하면서 저는 이 사람에 대한 확신을 얻었어요. 맞춤법 하나 틀리지 않는 반듯한 모습이 좋아 보였거든요 ‘온라인에서 인연을 맺었지만, 이 정도면 직접 만나봐도 되겠다’ 싶었어요. 특히 그 당시 최고 인기 드라마가 KBS ‘태양의 후예’였거든요. 유시진 대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제 눈에 직업군인인 남편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죠.

벚꽃 보러 가자는 제의로 첫 만남이 이뤄졌어요. 남편은 절 만나기 위해 새벽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죠. 보라매공원에서 남편을 보자 바로 ‘이 남자 나랑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할 사람은 한눈에 알아본다는 말이 진짜인 줄 처음 알게 됐죠. 그날 12시간 동안 벚꽃길을 걸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했어요. 그렇게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준비를 시작해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서로 ‘좋아요’를 눌러주다 부부가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요즘도 꽃 필 때가 되면 남편을 처음 만난 그날의 벚꽃길이 생각나요. 앞으로도 서로 가장 좋은 벗이 돼주려 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