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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24일(水)
종산 대종사 입적 …27일 화엄사에서 다비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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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지낸 혜광당 종산 대종사가 23일 오전 청주 보살사 직지선원에서 입적했다. 법납 71세, 세수 96세.

스님은 ‘문득 깨어보니 이번에도 잠깐 졸았구나. 부끄럽게도 왜 지금에서만 아는가. 다행히 기둥에 난 풀도 사람마음 꽃인걸 알아서 염치없지만 또 보고 싶겠네’라는 임종계를 남겼다.

혜광 대종사는 1924년 10월 전남 담양 출생으로 광주의대를 졸업했다. 절친한 친구가 병으로 세상을 일찍 떠나자 육신을 치료하는 의사보다는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를 결심하고 1949년 2월 자운사에서 도광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1953년 전남 강진 백련사 만덕선원에서 전강 대선사를 모시고 수선안거 이래 43여 년 간 대흥사, 통도사, 해인사, 범어사, 동화사, 망월사, 천축사 무문관, 용주사 중앙선원 등 전국 선원을 돌며 수행했다. 특히 동산 스님, 경봉 스님, 춘성 스님, 금봉 스님, 청담 스님 등 한국 불교 최고의 선지식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함께 수행에 정진했다.

스님은 “하루 5분 만이라도 참선을 해야 한다”며 참선 정진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도반들과 함께 부산 범어사에서 수행하는 동안 흐트러지는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못을 박은 널빤지를 세워 두고 가부좌를 튼 채 정진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이다.

“두 손 모아 합장으로써 꽃을 만들고, 청정한 몸으로 공양구를 삼나이다. 성심을 다 받치는 진실한 모습으로, 찬탄의 향기를 가득 채우겠나이다”라는 오도송(悟道頌)을 남겼다.

스님은 모든 사람을 존경한다고 말하곤 했다. “소크라테스는 참다운 사람을 찾기 위해 대낮에 공원에서 등불을 가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한평생 나보다 못한 사람을 찾아볼 수 있기를 원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을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사람조차 만나지 못했습니다.”

1988년 중앙종회 임시의장, 1990년 보살사 직지선원 조실, 2000년 천은사 방장선원 조실, 2002년 구산선문 태안사 원각선원 조실, 2012년 화엄사 선등선원조실 등으로 추대됐으며, 1997년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의원에 선출된 뒤 그해 제6대 원로회의 의장, 2007년 제7대 원로회의 의장을 지냈다.

분향소는 전남 구례 화엄사 화엄원에 마련됐고 영결식과 다비식은 27일 오전 10시 화엄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e-mail 장재선 기자 / 문화부 / 부장 장재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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