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렌드>日 아마존엔 ‘한국문학’ 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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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중국문학으로 분류
영향력 확장 속 홀대 논란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2억 원이 넘는 선인세를 받는 등 최근 몇 년 새 일본에서 ‘K-문학’ 붐이 불고 있지만, 정작 일본 최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에는 아직 ‘한국문학’ 카테고리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일부 한국 책은 ‘중국 문학’으로 분류(사진)돼 있다. ‘82년생 김지영’이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책·독서 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의미다.

현재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검색하면, ‘중국 문학’ 혹은 ‘그 밖의 아시아’ 카테고리 두 곳에서 모두 등장한다. 또 문학> 중국 문학연구> 카테고리를 타고 들어가 ‘가장 잘 팔린 책’을 검색하면, 1위부터 4위까지 전부 한국 책이 나온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아몬드’ 순이다. ‘82년생 김지영’은 ‘아시아 문학’ 3위에 랭크됐다. ‘한국 문학’이라는 명확한 카테고리가 없다 보니, 책 분류가 두서없는 것이다.

일본 K-BOOK 진흥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승복 쿠온 대표는 “오프라인 서점뿐 아니라, 아마존 등에 여러 차례 서신을 보냈으나 여전히 ‘한국 문학’ 자리가 없는 곳이 많다”며 “진흥회에 일본 주요 서점 관계자들을 가입시켜 힘을 키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영선 한국문학번역원 홍보 담당은 “해외 출간 한국 책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책 방향 역시 한국 문학이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아직 ‘지분’이 크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작가는 “한국 문학은 ‘붐’이라기보다는 ‘이제 시작’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며 “앞으로 한국 문학 분류가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