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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01일(水)
1978년 학부 시절부터 컴퓨터 활용해 통계… 뼛속까지 계량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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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교수는…

최인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뼛속 깊은 계량경제학자다.

최 교수의 연구실은 30여 년 경력을 가진 대학교수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단정하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쌓아 놓은 자료, 파일 테이블 위의 각종 서류 등이 전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책장에는 통일된 색상의 깨끗한 책들이 가지런하게 꽂혀 있었다. 인상적이었다. 최 교수는 “자료나 책을 지저분하게 쌓아 둘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다 PDF 파일로 보관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찾아서 보는데요”라는 답이 왔다.

컴퓨터가 본 전공은 아니지만 수와 통계를 다루면서 일찍부터 컴퓨터를 활용해 왔고 지금도 능숙하다. 1978년도 학부 시절 전산과에 가서 수업을 듣고 당시 하드디스크가 없는 PC부터 처음 다루기 시작해 지금까지 컴퓨터의 전 발달 과정을 다 지켜봤다. “당시 전산실을 닫는 주말을 이용해 28개 컴퓨터에 프로그래밍을 싹 걸어 놓고 하루 뒤 가 보면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그렇게 기계를 돌아다니면서 결과를 가져와 연구했었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9년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강의하다가 귀국해 국민대 교수로 일했다. 이후 홍콩과기대 등을 거쳐 서강대에 다시 자리를 옮긴 그는 6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즐긴다. 인터뷰 중에 학생의 전화가 울렸다. “수학과 과목들을 듣고 대부분 A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인데 아마 내가 준 프로그램을 잃어버렸다는 얘기일 것”이라면서 “그러게 왜 클라우드를 쓰지 않고 USB에 넣어서 그러는지 쯧쯧”하는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건강 비결’을 물었더니 필라테스를 2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손끝이 땅에 닿지 않던 것이 이제는 충분히 손바닥이 닿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30대 초반인 필라테스 강사가 “가장 고령이면서 가장 열심히 하는 수련생”으로 꼽는다고 한다. “강사와도 대화를 많이 하는데 듣다 보니 젊은 친구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왜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래 세대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던 그는 3년 뒤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정년 뒤의 계획은 ‘하던 연구를 계속한다’이다. “뭘 배워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분야에서 걸음마를 떼는 셈이죠. 하지만 계량경제학계에서 저는 프로입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할 연구 과제들이 이미 쌓여있습니다. 그걸 계속하면 됩니다.”

정년 퇴임은 이제 그만 하라는 뜻일 텐데, 언제까지 하겠다는 것인지 물었다. “언젠가 저의 연구 결과를 학계의 저널에서 연달아 거절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아마 제 연구가 시대에 맞춰 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일 겁니다. 그때 중단하려고 합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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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 △예일대 경제학과 석·박사 △오하이오 주립대 경제학과 교수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홍콩과기대 경제학과 교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다산경제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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