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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01일(水)
“내 갈 길은 내가 바꿔”… 가요계 센 언니들 주체적 여성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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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

신곡 작사 직접 참여 ‘화사’
“여성에 위로·힘 주는 에너지”

랩 통해 직설적 가사 ‘나다’
“여성 스스로 자신 사랑해야”

女뮤지션 예능프로 ‘굿 걸’
경쟁 아닌 ‘연대’ 추구 호평


“나를 사랑하고 연대하자.”

센 언니들의 외침이 거세졌다. 보이그룹이 득세하던 가요계에서 점차 ‘지분’을 높여가고 있는 여성 가수들이 주체적인 삶을 찾으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센 언니’들의 충고

걸크러시 이미지를 바탕으로 소위 ‘센 언니’라 불리는 가수 화사와 나다 등이 최근 발표한 신곡의 가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컴백을 앞두고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인트로 영상 ‘노바디 엘스’(Nobody else)를 공개한 화사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마리아’로 30일 오전 기준 지니 1위, 멜론 2위, 네이버뮤직 2위, 벅스 3위 등을 기록했다.

화사가 작사에 참여한 가사는 ‘널 괴롭히지마/오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뭐 하러 아등바등해/이미 아름다운데’라며 위로를 전한다. 또 ‘내가 갈 길은 내가 바꾸지 뭐/위기는 기회로 다 바꾸지 뭐’라며 의연한 자세를 강조한다.

화사는 “‘뭐 하러 아등바등해 이미 아름다운데’가 킬링 파트이자 감상 포인트”라며 “항상 ‘내 마음에 솔직해지자’라고 생각하며 가사를 쓴다. 많은 이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노래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직설적 가사를 쓰기로 유명한 래퍼 나다는 지난달 25일 신곡 ‘내 몸’(My body)을 발표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자는 취지로 홈 트레이닝 콘셉트를 차용한 그는 ‘누구도 날 끌어내릴 수 없게 누구 아닌 나를 더 사랑할래/이젠 다 쓸 거야 네 몸 아닌 내 몸에’라고 외친다.

또한 평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그는 뉴스 사회면을 장식하는 몇몇 부도덕한 인간을 향해 ‘넌 애기 만들 줄만 알지 애비 될 줄을 몰라’라고 일갈한다. 이는 평소 미혼모 가정을 돕는 데 앞장서온 나다의 행보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책임지지 않는 몇몇 그릇된 남성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자신을 아끼고 지키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나다

◇여자는 여자가 돕는다…女의 연대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외치는 여성 뮤지션들의 행보에 발맞춘 예능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과거 여성 래퍼들이 대거 참여한 ‘언프리티 랩스타’가 여성 간의 대결을 부추기며 ‘디스’(disrespect·서로를 헐뜯는 힙합 문화)에 몰두한 반면, 현재 방송 중인 같은 방송사의 ‘굿 걸(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굿 걸)는 여성들이 연대할 수 있는 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소녀시대 멤버 효연, 에일리, 퀸 와사비, 이영지, 장예은 등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지 않는다. 각기 다른 음악적 색을 인정하는 동시에 협업하며 도전장을 내민 외부 뮤지션들을 상대한다. 에일리와 슬릭이 부른 ‘돈 크라이 포 미’(Don‘t Cry For Me), 예은·전지우·치타 등이 호흡을 맞춘 ‘위치(마녀사냥)’(Witch) 등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Mnet은 이미 지난해 방송된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을 통해 여성 뮤지션 연대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Mnet 관계자는 “대표적 걸그룹인 마마무, AOA, 오마이걸, 러블리즈 등이 출연해 서로의 무대를 바라보며 응원하는 모습을 통해 화합의 장을 만들었고 ‘굿 걸’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여성 뮤지션 간의 만남은 세계적 추이기도 하다. 블랙핑크는 지난 5월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듀엣곡 ‘사워 캔디’를 발표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33위에 올랐다. 이는 역대 K-팝 걸그룹 중 최고 성적이다. 레이디 가가는 블랙핑크 외에도 아리아나 그란데가 참여한 ‘레인 온 미’(Rain On Me)를 선보였고, 비욘세는 메건 더 스탤리언과 손잡고 ‘새비지’(Savage)를 내놨다. 이 관계자는 “뛰어난 여성 뮤지션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 스펙트럼도 넓어지면서 그들 간의 연대가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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