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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02일(木)
“中 정부가 감금·고문” 첫 정치망명… 현실화하는 ‘헥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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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첫날인 1일 신설된 국가안보처 소속 경찰들이 가슴 부위에 국가(National)을 의미하는 분홍색 N자 마크를 부착한 채 처음으로 시위 진압에 나선 모습. 환추왕(環球網) 제공
前 홍콩주재 英 총영사관 직원
英·대만, 홍콩인 이주 적극지원
반정부 인사 ‘투쟁거점’ 떠올라
보안법 시행 이틀째 강력 단속
‘N’마크 단 안보전담경찰 현장 등장


중국 정부에 의해 감금·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영국 정부에 신청한 망명이 처음으로 승인되면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헥시트(홍콩+엑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온 대만이 홍콩인들의 이주를 적극 지원하면서 영국·대만 등이 홍콩 반정부 인사들의 ‘해외 투쟁 거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홍콩은 첫날부터 수백 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고, 시위 현장에 안보전담경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공안통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홍콩의 영국 총영사관에서 일했던 홍콩인 사이먼 정의 정치적 망명을 지난달 26일 승인했다. 그는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 소지자 중 정치적 망명이 승인된 첫 사례다. 사이먼 정은 페이스북에 “내 사례가 보호를 원하는 다른 홍콩인들에게 전례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는 중국 전체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홍콩 인근 선전(深)에서 공무 수행 중 홍콩 시위 지원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2주 동안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과거 BNO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이민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수백 명의 홍콩 시민이 망명한 대만도 홍콩인들에게 새로운 정착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정부는 홍콩인들의 이주를 돕는 ‘대만·홍콩 서비스 교류 판공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도 홍콩인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특히 홍콩민족전선·홍콩독립연맹·데모시스토당 등 홍콩 독립·반정부 단체 7곳이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해산을 선언하고 대만 등 해외 지부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혀 대만과 영국 등이 홍콩 반정부 활동가들의 망명지로 활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홍콩 헥시트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홍콩 경찰이 홍콩 보안법 시행 첫날인 1일부터 시위대에 대한 탄압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경찰에 의해 홍콩 주권 반환 기념집회가 금지된 이날 홍콩 시민 수천 명이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성 시위를 벌인 가운데 밤 11시까지 370명이 현장에서 체포됐고, 이 중 15세 소녀를 포함해 10명이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는 홍콩 보안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안보 전담부서 ‘국가안보처’ 소속으로 보이는 사복경찰 5명이 집회 현장에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중국 관영 환추왕(環球網)이 보도했다. 이들은 가슴에 국가를 의미하는 분홍색 ‘N(National·국가)자’ 마크를 달았다.

이에 대해 우치와이(胡志偉) 민주당 주석은 이날 “중국 정부가 홍콩의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려고 결심했지만 우리의 저항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변호사협회도 “홍콩 보안법은 홍콩의 독립적인 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화(新華)통신은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에 법과 질서가 도래했다”고 주장했으며, 캐리 람 홍콩 행정관도 홍콩 주권 반환 기념식에서 “홍콩 보안법으로 홍콩의 질서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mail 김충남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충남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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