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02일(木)
“北에 성경책만 날려 보냈을 뿐인데 우리를 범죄집단 취급”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대북 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 운영자인 에릭 폴리·현숙 폴리 목사 부부가 6월 30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그동안 북한으로 보낸 조선어 성경 요약본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대북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 운영 폴리 목사 부부

“15년간 ‘김’자도 쓴적 없어
남북 경색되자 범죄로 선포
北 지하교인 원하는 것 할 뿐
우리가 아는 것은 오직 평화”


“지난 15년 동안 김정일의 ‘김’ 자도 쓴 적 없이 오로지 줄곧 성경만 보냈는데, 사기·횡령 범죄 혐의자가 됐습니다.”

경기도가 지난달 대북 전단 살포 단체 4곳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며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북 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The Voice of the Martyrs)’를 운영하는 에릭 및 현숙 폴리 목사 부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향해 이같이 비판했다. 폴리 목사 부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야당과 같은 정치적 목적 없이 북한에 선교한 것뿐인데 우리를 범죄 집단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북한과 남한 정부로부터 모두 미움을 받는 단체가 됐지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잘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폴리 목사 부부는 지난 2005년부터 풍선을 날려 매년 약 4만 권의 성경 요약본을 북한으로 보내고 있으며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달하는 활동을 해 왔다. 이들 부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풍선을 보냈지만 사안의 민감성 등을 감안, 은밀하게 날려왔으며 정부나 군, 경찰과도 큰 갈등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15년간 북한으로 들여보낸 성경은 최소 약 60만 권에 달한다. 이들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풍선 낙하 예상 지점을 파악하고, GPS를 통해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 비교한다. CEO인 에릭 폴리 목사는 단체 운영 방식과 관련해 “전 세계 교인들로부터 헌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외부 감사를 진행하고,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의 인증을 받을 정도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부나 국정원, 통일부에서도 지원금을 주겠다며 설득했으나 이런 정부기관으로부터 돈을 받아 활동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부인인 현숙 폴리 목사와 결혼하기 전까지 미국 내 비영리 기독교 단체들의 행사를 기획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두 달쯤 후에 꿈에 하느님이 나와 우리가 가진 모든 걸 포기하고 북한 지하교회 교인을 섬기게 할 거라고 하셨다”며 “그때부터 이 같은 활동에 투신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부부가 성경을 보낸 계기도 북한 지하교인들의 요청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중국을 방문해 그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떻게 도와줬으면 좋겠냐고 묻자 성경을 보내주고 라디오 방송을 해 달라고 부탁하더라”며 “그때 약속한 뒤 15년째 풍선에 성경을 매달아 북한으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가서 선교 활동을 하는 단체들과 달리 북한 지하교인이 원하는 것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지원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탈북 군인이 말해줬는데 북한 주민들도 우리가 보낸 성경을 몰래 주운 다음 숨겨서 본다고 하더라”며 “터무니없이 무모한 활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리 목사 부부는 “북한 정부, 남한 정부로부터 모두 미움을 받는 단체가 됐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오로지 ‘평화’뿐”이라며 “일반인이 정부의 개입 없이 풍선과 라디오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연·최지영 기자 jaeyeon@munhwa.com
e-mail 조재연 기자 / 사회부  조재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배우 송유정, 23일 갑작스레 사망…향년 27세
▶ ‘야구방망이 폭행’ 혐의 래퍼 아이언 숨진 채 발견
▶ 박소현, 4월26일 깜짝 결혼 발표…누구랑?
▶ “文, 대북 포용정책 위해 韓 민주주의 훼손시켜”
▶ ‘김정은 금고지기 사위’ 北 쿠웨이트 대사대리 한국 망명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장진성, 탈북민 승설향 4번 성폭행..
노래방서 지인 성폭행한 전직 프로야..
정용진, SK와이번스 주인된다…인수..
폭행·다단계 연루…‘갖가지 의혹’에 휩..
담임 때린 초등생, 징계받자 교장 상..
topnew_title
topnews_photo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28)이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mark박소현, 4월26일 깜짝 결혼 발표…누구랑?
mark‘김정은 금고지기 사위’ 北 쿠웨이트 대사대리 한국 망명
배우 송유정, 23일 갑작스레 사망…향년 27세
아래층 여성 집 도어락 푼 男… “우연히 비번 일치..
“文, 대북 포용정책 위해 韓 민주주의 훼손시켜”
line
special news ‘1호가’ 박솔미 “한재석과 결혼? 실수한 것 같다”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절친 박솔미, 소유진과 시간을 보낸 심진화와 김원효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2..

line
논바닥서 옷 일부 벗겨진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했다”…신체 접촉도 일부 인..
강제추행 혐의 김종철, 피해자 고소 없으면 처벌불..
photo_news
“방송인 이혁재, 수천만원 안 갚아” 경찰에 고..
photo_news
장혜영 “성추행 고통 컸지만 존엄성 위해 피해..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욕심’ 대신 ‘조심’ 넣어 장수… “그대에겐 늘 좋은 것만 줄게요..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illust
투수 윤석민의 골프 도전… 최소 2~3년 ‘체계적 연습·경험’ 쌓..
topnew_title
number 장진성, 탈북민 승설향 4번 성폭행 폭로에 “..
노래방서 지인 성폭행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용진, SK와이번스 주인된다…인수가격 약..
폭행·다단계 연루…‘갖가지 의혹’에 휩싸인 ..
hot_photo
한소희, ‘언더커버’ 촬영중 병원行..
hot_photo
안석환 “난생 처음 돈많은 역...딸..
hot_photo
배우 박은석 “연기 위해 자진입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