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말·휴일 초등생 등 18명 확진…‘거리두기 3단계’ 예고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말·휴일에도 크게 늘었다. 특히 일곡중앙교회 신자의 아들인 초등 3학년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 북구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이 고3을 제외하고 당분간 금지된다. 지난 2일 방역대응 체계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한 광주시는 향후 사흘 이상 연속 두 자리 수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서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에는 오후 4시 현재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날의 확진자 16명은 일곡중앙교회 관련 13명, 금양오피스텔 2명, 해외 유입 1명 등이다. 이날 확진자 2명은 금양오피스텔 관련자이다.

일곡중앙교회 확진자 중에는 광주 북구 일동초교 3학년(광주 107번)이 포함돼 교육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교육청은 일동초등학교에 대해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북구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해 고3 학생을 제외하고 오는 12일까지 등교 중지와 함께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광주시는 모든 종교시설과 학원, 밀집도가 높은 지하 다중이용시설 등을 고위험 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시는 앞서 유흥주점, 단란주점, PC방 등 13개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학원의 경우 종전에는 300인 이상 대형 학원만 고위험시설로 분류됐으나 5일부터는 원생 수에 관계 없이 고위험시설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을 부득이하게 운영할 때는 실내 50인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발열체크,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광주시는 또 모든 노인요양시설에 대해 앞서 시행 중인 ‘2주간 면회 금지’에다 추가로 이날부터 시설 종사자들의 출·퇴근 외 타 시설 방문이나 외부인 접촉을 일절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또 앞으로 3일 이상 연속 두 자리 수의 지역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될 때는 방역대응체계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110명으로 이 가운데 77명이 지난 27일 이후 발생했다. 77명 중 60대 이상이 53%(41명)이고 무증상자가 44%(34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