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클래스 >보우소나루, “어차피 죽어” 방역 무시…퇴진 촉구 ‘냄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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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실패해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포퓰리즘 성향의 지도자가 브라질을 재앙으로 몰고 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탄핵을 요구하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이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브라질 하원에 40여 건의 탄핵 요구서가 접수됐고, 냄비·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사법부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어길 경우 매일 2000헤알(약 46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경고한 것. 또 정부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처방 권고에 대한 반대 소송을 받아들이며 정부에 해당 방침을 내린 배경을 설명하라고 명령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극찬했으나 코로나19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 그는 이 약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복용하고 있다. 나도 93세이신 어머니를 위해 한 박스 준비해 놨다”고 말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해결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방식으로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도 무시했다. 오히려 SNS를 통해 친정부 시위를 부추겼고, 집회 현장에 나타나 마스크를 벗은 채로 수백 명의 지지자와 신체 접촉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보건 수장과의 갈등으로 이어졌는데, 한 달 만에 보건장관 두 명의 옷을 벗게 해 그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정부 부처를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방역보다 경제활동에 중점을 두면서 “어차피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 사회적 격리를 종료하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