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 유휴 어선 활용… 수협, 해양쓰레기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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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이 금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해 바다에 쌓인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자율적 휴어기 확대와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순환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협중앙회는 대천서부 수협 조합원 등 어업인들과 지난 1∼2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 일대 연안 어장에서 침적 쓰레기 수거 활동(사진)을 벌였다고 6일 밝혔다.

침적 쓰레기란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입돼 해저에 쌓인 해양 폐기물이다. 현재 꽃게 금어기라 일을 쉬고 있는 보령 연안 자망어선 40여 척이 수거에 동참했다. 어선마다 갈고리, 형망틀 등 수거 장비를 매달아 바닥을 끌면서 침적 쓰레기를 끌어올렸다. 부피가 큰 쓰레기는 크레인을 동원해 인양했다. 현재 우리 바다에는 약 14만t의 쓰레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사고 등 침적 쓰레기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4500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침적 쓰레기 수거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해 연안 어장은 연중 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업종이 다양해 해저 지형과 쓰레기 위치 파악에 능통한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제대로 된 수거가 불가능한 형편이다. 수협은 특히 휴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할 경우, 수거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어업인들도 금어기에 침적 쓰레기 수거활동 참여로 소득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침적 쓰레기 수거활동은 금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한 수거사업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모범사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권역별로 수거활동을 벌일 예정으로, 수협 예산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정부 지원을 확보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참여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