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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06일(月)
‘코로나發 위기’ 또 구원투수로… 2조 풀어 기업 자산 헐값 매각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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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코 직원들이 지난 4월 경기 시흥 한국기계거래소에서 동산담보 기계 기구 물건을 확인하고 있다. 캠코 제공

캠코 채권 발행…이달중 자산매입 프로그램 가동

경영난 中企·회생기업 대상
전담조직 신설 수요조사 나서
매입 후 재임대 프로그램 운영
올해는 2000억원까지 확대
DIP금융지원 등 정상화 도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어려울 때 실력 발휘를 하는 공공기관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39조2000억 원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을 투입, 112조 원 규모의 금융사 부실채권을 인수해 총 48조1000억 원(회수율 123%)을 회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6조2000억 원의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해 6조6000억 원(회수율 107%)을 거둬들여 국내 굴지 기업들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특히 해운업계, 건설업계에 유동성 지원을 해 금융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캠코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효율적인 기업 자산매각 시장의 조성이 필요해짐에 따라 자산 인수와 관리에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캠코가 다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문성유 캠코 사장은 6일 “캠코는 코로나발(發) 국가경제 위기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회생기업 등에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법정관리회사(DIP) 금융 지원 등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제도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달 11일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2조 원 규모의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힌 데 대한 조치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들이 부동산 등 보유자산을 헐값에 매각하지 않도록 마련한 지원시스템의 일환이다.

정부는 캠코가 중심이 돼 민간자본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캠코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2조 원 규모의 캠코채 발행을 결정했다. 지원 대상은 모든 기업이다. 대기업은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 자구노력 및 자금 수요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키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개별 수요에 맞도록 폭넓게 자산을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방식은 자산의 특성과 기업 수요를 감안해 결정된다. 적기 자산매각이 어려운 자산, 가치 제고 가능 자산의 경우 캠코와 민간이 공동투자하는 ‘직접매입·보유 후 매각’(Buy&Hold) 방식을 우선 추진한다. 공장, 사옥, 선박 등 기업 영업용 자산의 경우 캠코가 ‘단독 매입 후 재임대’(Sale&Lease Back)를, 기업의 재매입 수요가 있는 자산은 ‘매입 후 인수권 부여’(Buy Back Option) 방식을 선택한다. 상황에 맞춰 다양한 인수 전략을 수립·운영할 계획이다.

▲  지난 3월 26일 동산담보회수지원기구 캠코동산금융지원 출범식 장면. 캠코 제공

캠코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조직인 ‘전략사업단’을 설치하고 현재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신청 접수를 하는 등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캠코는 평시에도 기업에는 재도약의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투자처 발굴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을 자본시장 주도로 전환하기 위해 2018년 전국 27곳에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온라인 정보플랫폼인 ‘온기업(www.oncorp.or.kr)’ 개설을 통해 자본시장 투자자들과의 투자 매칭, DIP 금융 및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DIP 금융이란 기존 경영진이 법률상 관리인으로 선임된 회생기업(Debt In Possession)에 대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특히 자산 매입 후 재임대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캠코는 설명한다. 캠코는 2015년 업무 개시 후 현재까지 총 42개 기업에 5282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규모인 1621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4154억 원의 차입금 감소 효과와 4056명의 고용 유지 효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12개 기업이 성공적으로 회생절차를 졸업한 바 있다. 올해 캠코는 최대 2000억 원까지 매입 후 재임대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해운산업 침체와 코로나19의 여파로 피해가 가중된 경영위기의 해운사 지원을 위해 1조9618억 원 규모의 캠코 선박펀드를 조성해 19개사 총 77척의 선박을 인수했다. 올해는 확대된 투자금을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문 사장은 “앞으로도 캠코는 실효성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회생 중소기업의 재도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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