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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맹난자의 한 줄로 읽는 고전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06일(月)
무(無)는 유(有)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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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反者)는 도지동(道之動)이요, 약자(弱者)는 도지용(道之用)이다.

천하만물(天下萬物)은 생어유(生於有)하고 유생어무(有生於無)니라.

반복하는 것은 도의 운동이요, 약함은 도의 활동이다. 천하의 만물은 유(有)에 의거해 생기고, 유는 무(無)에 의거해 생긴다. 노자 ‘도덕경’ 제40장의 말씀이다. ‘도(道)’란 우주 만물이 가야 하는 길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사물의 시작을 거슬러 끝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을 말한다. 물극필반(物極必反)과 원시반종(原始反終)인 도의 움직임으로 만물은 본원으로 회귀한다.

천변만화하는 세상의 물건은 만물의 어머니인 유에서 나왔고, 이 유는 천지의 비롯함인 무에서 나왔으므로 결국은 도의 근원인 무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노자의 ‘유생어무(有生於無)’를 뒷받침하는 미국의 우주론학자 로런스 크라우스의 책 ‘무로부터의 우주’(2013)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그는 “팽창하는 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만물은 무에서 시작됐다. 시간과 공간은 완전한 무에서 탄생했다”고 썼다. 138억 년 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상태에서 갑자기 폭발한 뒤 엄청난 속도로 팽창해 지금의 우주가 된 것이라 한다. 얼마 전 ‘앗! 태양이 이상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나사는 2020년 5월 29일 태양 표면에서 2017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이런 폭발은 흑점 주변에서 주로 일어나며 전자나 양성자 등을 우주 공간으로 방출한다. 단파통신에 장애가 일어났다. 더 큰 문제는 태양의 이상 가열 현상이 지구를 점차 파멸로 이끈다는 점이다. 과학계에선 태양이 50억 년 뒤, 몸집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적색거성’ 단계로 진입해 수성과 금성, 지구를 집어삼킬 것으로 예측한다. “태양의 죽음과 함께 우리는 다시 무로 돌아간다”고 크라우스는 썼다. 원시반종이다.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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