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세론 vs 김부겸 견제론… ‘親文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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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7일·金 9일 공식출마 2파전

오는 8월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과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대권 독식 견제론의 맞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 의원에 대한 ‘사전 검증’ 성격까지 띠고 있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모두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옅은 만큼 이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오후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다. 6일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철저한 방역 작업 등에 초점을 맞춰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총리 출신인 이 의원이 당 대표를 맡아 위기 국면을 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핵심 메시지로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또 대세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대세론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겸손하게 바닥부터 당원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9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김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 선거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2년 임기를 모두 소화하며 안정적인 당 운영을 이끌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우원식 의원도 이미 당권·대권 독식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만큼 출마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게 김 전 의원 측의 계산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 의원이 지금까지 별다른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전당대회의 변수로 꼽힌다.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친문 표심은 최대 관건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의원들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자 온라인 당원들의 표심은 어떻게 갈지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