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가 곧 연구실… 기술 사업화 역량 쌓아 창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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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국가연구소대학원대학
UST 학생 연구원 이민지씨

“학부시절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하던 중 UST란 곳을 처음 알게 됐어요. 그 후 2014년 UST 하계 연구 인턴십에 참가해보고 ‘여기다’ 싶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민지(사진) 학생연구원은 전국 32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모두 캠퍼스로 두고 있는 특수 교육 시스템에 매력을 느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입학했다. 학부 전공을 보다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해 분석과학 분야의 최첨단 연구소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을 캠퍼스로 선택했다. 그는 “캠퍼스가 곧 연구원이니 여러 중대형 국책과제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연구와 공부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KBSI는 성능이 우수한 분석 장비를 다수 보유해 제 연구를 진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지도교수와의 인연이다. KBSI 바이오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인 김건화 박사는 지난해 간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 이전하는 데 성공, 기술료만 38억 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연구원은 석·박사 통합과정 5년 동안 신약개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국책연구 과제의 첫 단계부터 끝까지 직접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당뇨병 및 지방간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화합물을 발견하는 데 기여해 2018년 특허 공동 발명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종착지는 바로 창업이다. 지도교수인 김 박사는 올 2월 신약 개발 전문 연구소기업 싸이파마㈜를 설립했다. 이 연구원은 지도교수로부터 창업 계획서 등 자료들을 공유받고 일부 과정을 보조하며 실제 창업에 필요한 전 단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이 연구원은 지난 3월 싸이파마㈜에 정식 연구원으로 취업해 현재 신약개발 후보물질 발굴 연구를 하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 재학 기간 중 제 연구 분야와 관련된 특허와 창업 과정에 모두 참여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그 덕분에 연구 역량도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편향되지 않은 연구이력을 쌓게 된 것 같아요. 아직 먼 계획이지만 창업을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습니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교육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32개 출연연에 교육 기능을 부여해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원대학이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