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티베트 통제한 中관리 제재”… FBI는 中의 美 대선개입 가능성 경고

中 비판 교수 석방 촉구도
美 연일압박에 中 강력반발

미국이 중국 티베트 지역의 외국인 접근을 막는 중국 관리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발표하고,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등 연일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 지도부를 비판했다가 최근 체포된 쉬장룬(許章潤) 칭화(淸華)대 법대 교수의 석방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압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성명을 내고 “2018년 티베트 상호 접근법에 따라 티베트 지역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과 관련된 정책 수립이나 집행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곳에서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시아 주요 강의 수원(水源) 근처에서 중국의 환경 악화 방지 실패를 고려할 때 티베트 지역에 대한 접근은 지역 안정에 점점 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이날 중국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레이 국장은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악의적인 활동은 우리의 정책, 우리의 위치를 1년 내내 겨냥하고 있다”면서 “그건 분명히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은 분명히 선호하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또 “현재 진행 중인 5000여 건의 FBI 방첩 사건 가운데 거의 절반은 중국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 FBI가 약 10시간마다 새로운 중국 관련 방첩 사건을 개시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 사설에서 “미국은 협력 중심의 대국 관계를 파괴하고 세계를 다시 강대국 간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국제관계의 성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근본적으로 세계화를 교란해 상상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레이 국장은 “중국이 자국 출신 해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가족을 동원해 귀국을 압박하는 이른바 ‘여우사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트위터에 “중국 내 대학 캠퍼스에 대한 이념적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쉬 교수가 중국 지도자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 정부는 쉬 교수를 석방하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국제적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