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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09일(木)
‘옵티머스 부실’ 5개월 뭉갠 금감원…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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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성일종(왼쪽 두 번째) 의원이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방문 행사에 참여한 사진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금감원 “코로나로 검사 미뤄져”

5000억 원대 펀드 사기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부실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도 신속히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모종의 정치권 외압이 있었기 때문에 적시에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첫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이 벌어진 지난 6월까지 5개월간 금융당국이 빠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결국 소비자 피해 규모만 커졌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52곳의 사모펀드 1786개에 대해 서면조사 형태의 실태 점검을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착수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현장검사가 미뤄졌다. 결국 6월 18일 옵티머스운용은 400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 연기를 증권사에 통보했고 금감원은 다음 날인 6월 19일 옵티머스운용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운용에 대해 모르고 손 놓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인지하고 사전분석을 마친 상황에서 현장검사를 나가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늦춰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 현장검사가 미뤄진 것에 대해 판단 실수가 있었거나 혹은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옵티머스운용이 환매 중단한 펀드는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만기가 오지 않은 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총 5200억 원 규모다. 정무위원회 윤창현(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19일 기준 옵티머스운용에는 개별 펀드 46개, 투자원금 5151억 원이 설정돼 있다. 투자자 수는 모두 1163명으로 개인이 979명, 법인이 184곳이다.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펀드를 만든 뒤 실제로는 부실기업에 집중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판매사들은 사태가 불거지자 일찍이 선(先) 보상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70%를 일괄 선지급하고 펀드 실사 결과를 확인한 뒤 나머지 30%에 대한 지급 여부를 오는 9월 30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투자자 선 보상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유회경·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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