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증권사 ‘규제’ 묶인사이 ‘페이’ 앞세운 빅테크는 질주

  • 문화일보
  • 입력 2020-07-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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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불공정 경쟁”우려 목소리

카드·증권 업계 쪽에서도 핀테크 등 비금융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금융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혁신적인 신생 핀테크 기업이 금융업계에 들어와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가 편익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벗어나 ‘빅테크’의 금융 진입 우회로를 열어주면서 기존 금융사들이 ‘규제’에 묶인 사이 플랫폼 기업들이 들어와 규제를 피해 불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창립한 지 약 4개월 밖에 되지 않는 카카오페이는 무려 140만 여 고객을 확보했다. 이처럼 빠르게 고객을 늘려 나간 것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한 점이 컸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증권 계좌를 개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머니를 이용해 송금을 완료하면 ‘업그레이드’ 안내가 나온다. 이를 누르면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 단계로 넘어간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네이버 통장 역시 익숙한 ‘네이버’ 플랫폼에 ‘통장’을 붙여 ‘연 3% 이자율, 네이버 페이 포인트 충전 후 결제 시 최대 3% 적립’을 내세워 고객을 빠르게 끌어들였다. 그러나 금감원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인 ‘네이버 통장’이 예금자 보호를 받는 일반 예금 통장인 것으로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면서 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

카드사들은 핀테크나 ‘페이’ 를 내세운 빅테크들은 규제를 받지 않는 가운데 자신들은 여신전문업법의 규제를 받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업체들도 ‘100만원 한도의 소액 후불 결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는 점에 대해 카드사들은 “사실상 카드업을 일정 자격을 갖춰야 하는 라이선스 취득 과정 없이 가능하도록 열어주는 꼴”이라고 지적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세영·송정은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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