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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10일(金)
부동산 민심 이반에 도덕성 타격까지… 위기의 與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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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관계 삐걱대고 경기 침체
안희정 이어 잇단 性추문 곤혹
176석 국정 주도권 차질 우려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여권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성과로 부각됐던 남북 관계가 계속 삐걱대고 경기 침체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권 전반의 도덕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76석의 안정적인 의석을 무기로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가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1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부하 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되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까지 세 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성 추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며 “당장 민심 이반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여권의 도덕성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당장 내년 4월 치러지게 될 보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야권에서 보궐선거 책임론을 꺼내 들면 자연스레 여권 인사의 도덕성 문제가 실타래처럼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보 정권임을 내세우며 이전 보수 정권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자랑했던 문재인 정부로서는 성 추문 연루 사건은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당장 미래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그간 ‘페미니스트 정부’를 자처해 온 문재인 정부를 향해 ‘위선적’이라고 몰아붙일 태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돈 받고 구속되는 것보다 여론에는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토로했다.

당장 민심 이반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집값 폭등으로 여론이 악화 일로를 걷는 와중에 민심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를 죄악시하며 규제를 퍼부으면서 정작 당·정·청의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다주택을 유지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성적인 문제든, 부동산 문제든 개인의 처신 문제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압승으로 확보한 ‘거여 국회’를 통해 그간 밀어붙이지 못했던 검찰 개혁 등 국정 과제를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도 어그러질 가능성이 생겼다. 내년 4월 보궐선거가 ‘매머드’급으로 열리게 되면서 국정 운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집권 후반기 정권 차원의 성과를 내야 하는 청와대와 보궐 선거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당 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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