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8.10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맹난자의 한 줄로 읽는 고전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13일(月)
나는 누구인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부처가 무엇입니까?”

“불행시불(佛行是佛)”

혜능 스님은 어느 제자의 물음에 “부처의 행위가 부처다”라고 했다.(‘육조단경’) 행위가 그 사람이라는 뜻이다. 악인(惡人)과 선인(善人)은 처음부터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악한 행위가 악인을 만들고, 선한 행위가 선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혜능 스님의 말씀에 대입해본다.

‘아행시아(我行是我).’ 내가 행한 것이 곧 나라고 하겠다. 내 행위가 나를 규정짓는다. 그것은 온전히 내 의지에 달려 있다. 존엄한 자유의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난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이 떠오른다. 당시 조용히 품었던 나의 표상. 소년 어니스트도 석양에 빛나는 산골짜기의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언젠가 나타나리라는 ‘큰 바위 얼굴’을 한 거룩한 사람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개리 골드라는 재력가가 나타났고, 올드 블러드 앤드라는 장군이 찾아왔다. 올드 스토니 피즈라는 정치가도 성공한 인물로 귀향하지만 모두 그들의 천박한 속내는 ‘큰 바위 얼굴’에서 풍기는 내면의 평화나 인자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도사가 된 어니스트의 머리에는 어느새 서리가 내리고, 원하지도 않은 명예와 존경이 그를 따랐다. 그의 설교에는 착한 행위와 신성한 사랑으로 된 그의 일생이 융해돼 있었다. 어니스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시인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보시오. 어니스트 씨야말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어니스트라는 소년의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던 ‘큰 바위 얼굴’이 어느새 그의 얼굴에 옮겨져 있었다. 평생을 지향(指向)하던 바가 이뤄진 것이다. 그가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아행시아’를 돌아보게 된다.

수필가
[ 많이 본 기사 ]
▶ “벌 만큼 벌었으면서…” 황금거위 배 가른 유튜버들
▶ 文대통령 지지율, 43.9% 재하락세…민주 35.1% 통합 34...
▶ 김민경 “송병철 짝사랑…고백하면 생각해볼 것”
▶ 조국 “울산사건 검찰수사, 대통령 탄핵 밑자락 깐 것”
▶ UFC 은퇴한 맥그리거, 연인 데블린과 약혼 발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대니엘 강, 4타차 뒤집고 2주 연속..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 집단감염…상..
전세계 코로나19 확진 2천만명…불과..
일본 불매운동 1년…소비재 수입, 맥..
서울 강변북로·동부간선·내부순환로 ..
topnew_title
topnews_photo “SLBM 통한 핵공격 위협에도 직면” 산케이북한이 그간 개발해 보유한 핵 탄도 미사일을 일본에 조준하고 있으며 거의 열도 전역을 사정..
mark김민경 “송병철 짝사랑…고백하면 생각해볼 것”
mark조국 “울산사건 검찰수사, 대통령 탄핵 밑자락 깐 것”
文대통령 지지율, 43.9% 재하락세…민주 35.1% 통..
‘상황극 강간범 역할 무죄’ 다시 법원 판단 받는다
[속보]의암호 전복사고 실종자 시신 1구 추가 발견..
line
special news 이효리 “결혼 8년차…임신하려 한약 먹어”
가수 이효리가 임신하기 위해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

line
윤석열 부인 관련 내사보고서 유출 경찰관 기소의..
열흘째 폭우로 사망·실종 42명…이재민 7천명 육박
“벌 만큼 벌었으면서…” 황금거위 배 가른 유튜버들
photo_news
‘괴물’ 류현진, 12일 ‘도깨비팀’ 마이애미 돌풍..
photo_news
UFC 은퇴한 맥그리거, 연인 데블린과 약혼 발..
line
[Review]
illust
‘의상 논란’ 소신대응 류호정…‘완벽한 피칭’ 살아난 류현진
[북리뷰]
illust
발밑서 길어낸 문화사… 과거를 캐내 미래를 묻다
topnew_title
number 대니엘 강, 4타차 뒤집고 2주 연속 우승…상..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 집단감염…상인과 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 2천만명…불과 43일만..
일본 불매운동 1년…소비재 수입, 맥주 84%..
hot_photo
호날두, 유벤투스 떠나 PSG행?
hot_photo
“난 행복한 데 갈래” 그룹 AOA 출..
hot_photo
양팡, ‘뒷광고’ 이어 ‘조작방송’ 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