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무라인 사건 은폐 의혹 확산 속 합동조사통해 객관·공정성 논란 사전차단

“피해직원 일상복귀 적극지원
2차가해 확인땐 부서장 문책”

서울시는 15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여성단체,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시장에게 4년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 여직원이 서울시 내부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가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사건을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 긴급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여성단체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그는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운영을 통해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겠다”며 “조사단의 구성과 운영방식,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성단체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피해 여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도 했다. 그는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관련 직원에 대한) 징계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부서장까지 문책할 것”이라며 “언론과 시민들도 피해 여직원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 여직원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효적이고 충분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문가의 다양한 자문을 거쳐 상담과 정신적 치료, 심신·정서 회복을 위한 치료회복 프로그램, 주거안전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시장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직원들이 직면한 혼란과 상처를 치유하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도 힘쓰겠다”며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간부들을 중심으로 내부 소통을 강화해 직원 간 신뢰·협력이라는 시정운영 동력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