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 Story >‘패션·뷰티’ 내실 키워 신세계百 브랜드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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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정호 대표,역량 강화 속도전

화장품숍 ‘시코르’ 온라인 확대
패션 분야 확장 위해 매장 보강
여성복 ‘델라라나’ 매출 44% ↑

신세계백화점이 ‘패션’과 ‘뷰티’를 신성장동력의 주축으로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 중심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수장을 맡은 차정호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차 대표는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장,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 및 상근 고문 등을 거친 패션·뷰티 분야 전문가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차 대표는 패션·뷰티 분야를 기반으로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의 간판인 백화점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차 대표는 현재 뷰티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문을 연 지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 뷰티 플랫폼 ‘시코르닷컴’을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커지는 비대면(언택트) 시장을 간파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한 복안이다. 피부과 전문의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뷰티 관련 전문가 50여 명이 제품을 소개해주는 ‘콘텐츠 커머스’ 기능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담당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오노마(onoma)’를 출시했다. 백화점을 운영하며 축적한 시장 데이터와 고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자체 브랜드가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온 만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인 여성복 ‘델라라나’와 ‘일라일’은 지난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44.2%, 29.1% 신장했다. 이 기간 속옷 브랜드인 ‘언컷’은 43.4%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장도 패션 분야 확장을 위한 방향으로 디스플레이를 보강했다. 36년 만에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 영등포점은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으로 점포명을 바꾸고 영패션전문관과 해외패션전문관 등 고객의 트렌드에 맞는 전문 매장을 잇달아 개점했다. 차 대표는 “코로나19로 유통업계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실 있는 경영 모델 개발에 힘쓰면서 신세계백화점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패션·뷰티업계 관계자는 “패션·뷰티 전문가로 인정받은 차 대표가 신세계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창출 임무를 맡은 셈”이라고 전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