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등 66개 문화시설 오늘 재개장

코로나 확산으로 폐쇄 두달만에
역사박물관·남산한옥마을 등
출입명부 갖추고 관람객 받아

수도권 문화예술시설도 오픈

범정부 차원의 강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문을 닫았던 수도권 박물관과 도서관, 공연장 등이 22일부터 전격 운영을 재개했다. 앞서 5월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수도권에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5월 29일부터 수도권 내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한 자릿수로 감소할 때까지 국공립 시설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가 결정되면서 이날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3곳, 국립중앙도서관 2곳, 국립장애인도서관 등이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5월 29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서울 시내 66개 문화시설도 22일부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다시 개장했다.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 시립박물관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 미술관은 온라인 사전예약 인원만 받는 형태로 이날부터 관람객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도서관은 회원증을 발급받은 사람에 한해 대출·반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열람실에 착석해 자료를 열람할 수는 없다. 입장하기 전 전자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발열 여부를 검사받아야 한다. 회원증이 없는 방문객은 현장에서 회원증 발급 후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관 이용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7시, 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5시다.

남산골한옥마을과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이날부터 체험 행사를 제외한 전시 관람을 재개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전통 가옥들을 관람할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전시관 16곳을 개관한다. 건물별 관람객은 5명 이하로 제한된다. 어르신을 위한 문화공간인 청춘극장도 이날부터 영화 상영을 시작했다. 총 좌석 260석 중 40석 이내만 관람객을 받는다.

이번 공공시설 운영 재개 조치는 수도권에서만 이뤄졌으며 현재 ‘심각’ 단계인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될 때까지 유지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실시한 광주·전남의 경우 계속 공공시설의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광주·전남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공공시설의 운영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대로 계속 운영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