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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23일(木)
송광사 치성광여래도 돌아와 …6·25 때 해외 유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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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서 환수한 송광사 불화 ‘치성광여래도’.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23일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에서 그림을 친견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조계종-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송광사 3각 협조로 영국서 환수 성공

한국전쟁 때 국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 송광사의 불화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을 열었다. 조계종 측은 “이번 환수는 원 봉안 사찰인 송광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를 기반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위한 종단, 사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 민·관 간 유기적 협력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달 국외 경매시장에서 출품된 한국 문화재를 살피다 치성광여래도 1점을 발견해 종단과 공유했다.

조계종은 화기(畵記) 앞부분의 제작 연도와 봉안 사찰명이 훼손된 상황이었지만, 불화의 화풍과 남아있는 화기의 내용을 분석해 송광사 산내암자인 청진암에 봉안됐던 불화였음을 확인했다. 송광사는 종단의 통보를 받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지만,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조계총 총무원 문화부와 송광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자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28일 송광사 치성광여래도를 영국에서 환수했다. 이 불화가 유출된 시기와 이유는 특정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 당시에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계종은 이날 고불식을 진행한 후 원래 자리인 송광사에 봉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성광여래도는 북극성, 북두칠성 등 별자리를 여래와 성군으로 의인화해 묘사한 불화로 국내에서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조성된 작품들이 전해진다. 송광사 치성광여래도의 조성 시기는 1898년으로 추정된다. 비단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크기(화폭 기준)는 102×141㎝이다. 중앙에 치성광여래가 있고, 좌우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합장을 하고 서 있다.

이 작품은 수화승 향호묘영이 차화승 용선천희와 같이 조성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들은 19세기 후반 전라도에서 주로 활동한 화승들로 송광사와 선암사에 많은 불화를 제작했다.

조계종 총무원과 재단은 과거 운문사 ‘칠성도’, 봉은사 ‘시왕도’, 범어사 ‘신중도’ 등의 환수를 통해 구축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국외로 유출된 불교 문화재를 보다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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