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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27일(月)
언택트 바람 탄 ‘IT 공룡’… 유통·증권·보험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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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선물하기’ 작년 3조
네이버, 올 쇼핑결제액 12조

e커머스 등 유통업계 위협
올핸 증권·보험시장도 진출

“혁신 기운 심어줘” 찬사 속
“스타트업 등 성장저해” 우려


국내 정보기술(IT) ‘공룡’ 카카오와 네이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유통·금융·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 산업 전반에 뿌리내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IT 양대 산맥의 확장 경영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쇼핑 분야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쇼핑을 비롯해 간편결제, 웹소설, 음악, 모빌리티,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특히, 4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2961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기록하면서 카카오 자회사 중 알짜 기업으로 부상했다. 카카오 선물하기는 지난해 거래액만 3조 원에 육박하는 등 기존 유통기업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웹툰, 쇼핑, 간편결제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와 ‘브랜드 스토어’를 앞세워 유통업계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결제액은 20조9249억 원으로 쿠팡(17조771억 원), 옥션·지마켓(16조9772억 원), 11번가(9조8356억 원)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를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 결제액은 12조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금융·보험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증권, 자동차보험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설립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의 증권 계열사로, 출범 4개월 만에 140만 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삼성화재와 함께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했지만, 양사 간 의견 차이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네이버도 지난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등기과에 ‘엔에프(NF)보험서비스’ 상호로 법인을 등록했다. NF는 네이버 파이낸셜(Naver Financial)의 약자로, 직접 보험을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와의 제휴 계약을 통해 보험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사업일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 외에도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대우와 협력을 통해 ‘미래에셋대우 CMA 네이버통장’을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혁신이 부족했던 산업에 혁신의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양사의 이종산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존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다른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부 교수는 “카카오나 네이버에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협할 수 있다는 꼬리표가 계속해서 따라붙는 것은 굳이 카카오나 네이버가 뛰어들지 않아도 되는 시장에 참여해 ‘골목 지키기’를 하기 때문”이라며 “구글은 혁신 기업의 기술을 인수하고 혁신의 상품화를 돕는 역할을 하므로 구글에 대해서는 스타트업을 위협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나 AI 등은 거대 자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스타트업이 하기는 어렵고, 오픈이노베이션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IT 기업의 이종산업 진출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며 “구글은 1년에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꾸준히 인수하는 등 기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만큼 카카오나 네이버도 투자나 자본 확충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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